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에스밀 로저스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까. 마침내 한화 이글스 신입 외국인투수 에릭 서캠프(29)가 첫 등판에 나선다.
서캠프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 9일 입국 후 5일 만에 치르는 데뷔전이다.
한화는 이날 승리를 챙기면 3연속 위닝시리즈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한화는 최근 7경기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정우람의 블론세이브(7월 9일 삼성전)와 지난 12일 LG전 역전패는 아쉽지만,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기면 충분히 후반기 도약도 가능하다.
관건은 역시 데뷔전을 치르는 서캠프의 경기력이다. 신장이 198cm에 달하는 서캠프는 140km대 직구에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승부수로 던지는 좌완투수다. 미국에서도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가 아닌 변화구 위주의 기교파 투수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외국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리그 및 대한민국 문화에 대한 적응, 팀원들과의 융화 등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일단 김성근 감독은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라며 서캠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로저스를 대신해 가세했지만, 서캠프가 데뷔전부터 로저스만큼의 임팩트를 남기는 건 쉽지 않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6일 외국인투수 역사상 최초로 데뷔전 완봉승(9이닝 3피안타 7탈삼진)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팀 역시 LG였다.
한화로선 서캠프가 퀄리티 스타트만 책임져도 승부를 걸 수 있다. 한화는 최근 7경기 모두 4득점 이상을 올렸고, 이 기간 평균 8.3득점을 올렸다. 공격력만큼은 꾸준히 발휘되고 있으며, 서캠프의 퀄리티 스타트가 전제조건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3일 송창식, 권혁, 박정진, 정우람을 아꼈다는 것도 3연속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한화의 믿는 구석이다.
물론 LG 선발투수 류제국을 공략하는 것도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 한화는 지난 4월 17일 류제국을 상대로 6이닝 3안타 1득점에 그쳤고, 결국 4-6으로 패했다. 류제국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5승 7패 평균 자책점 4.78을 기록 중이다.
다만, 류제국의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지난 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4볼넷 5실점한데 이어 9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도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7실점으로 부진했다.
3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낸다면, 한화는 7위로 도약하며 전반기를 마치게 된다. 타구장 경기결과에 따라 공동 5위 그룹(KIA, 롯데)과의 격차가 2경기까지 좁혀질 수도 있다. ‘가을야구’가 꿈은 아닌 셈이다.
서캠프가 한화에 9시즌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까. 1경기 만에 모든 것을 속단할 순 없지만, 서캠프의 데뷔전은 적어도 한화의 후반기를 점치는 데에 있어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에릭 서캠프.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