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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고(故) 윤소정의 발인식이 20일 오전 8시 엄수된다.
윤소정은 지난 16일 오후 7시 12분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빈소가 차려졌고, 5일장으로 20일 오전 8시 발인한다.
윤소정은 '초분', '신의 아그네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에이미', '어머니'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연극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에 영결식은 20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되며 연극인을 대표해 배우 길해연씨가 조사를 낭독한다.
유족은 원로 연극배우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남편 오현경과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 사위 이영은, 며느리 김은정이 있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한편 1944년 7월 4일 서울에서 태어난 윤소정은 아버지 윤봉춘과 어머니 문수남의 3남 4녀 중 다섯째로 본명은 윤태봉이다. 금원 윤봉춘 선생은 춘사 나운규 선생과 함께 한국영화 개척기를 이끈 영화감독이자 배우이다.
윤소정은 어린 시절 무용에 재능을 보여 6세에 송범무 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고 학창 시절 다수의 무용대회에서 수상했다. 영화감독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창 시절부터 연기 활동을 했으며 데뷔작은 중학교 1학년 때 출연한 아동영화 '해바라기 피는 마을'이다.
1964년 동양방송(TBC)이 개국하고 공채 1기 선발 당시 윤소정은 탤런트 부문과 무용수 부문에 각각 지원하여 모두 합격했으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오빠 윤삼육과 선배 배우들의 권유로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
1966년 극단 '자유극장'이 창단되던 해에 김혜자, 선우용녀, 故김무생, 최불암, 박정자 등과 함께 창단 멤버로 연극계에 입문, 극단의 창단 공연인 '따라지의 향연'에 출연했다.
1970년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산불'에서 윤소정은 귀덕이 역을 맡아 공연했고, 당시 연출이었던 임영웅 선생의 권유로 극단 '산울림'의 창단 멤버가 됐다. 이후 1975년까지 극단 산울림에서 '부정병동', '겨울 사자들', '가위바위보', '환절기' 등 다양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연극배우로서 크게 주목을 받게 된 작품은 1973년 공연한 '초분'이다. 1975년 '태' 공연 이후 잠시 연극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윤소정은 김도훈 연출이 1979년 창단한 극단 '뿌리'의 창단멤버로 연극 활동을 재개했다.
배우 정동환과 함께 연극 '부도덕행위로 체포된 어느 여인의 증언'에 프리다 역으로 출연하여 대담한 연기를 펼쳤으며 이 작품으로 제16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1980년 윤소정은 김도훈 연출의 권유로 모노드라마 '아메스트의 미녀'에 출연, 팔색조 연기자라는 평을 들었다. 1982년 테네시 윌리엄스 작 '올페'에서 주인공 레이디 토란스 역을 맡아 열연, 이 작품으로 제1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1983년 당시 10개월 동안 장기 공연돼 큰 화제가 된 '신의 아그네스'에 닥터 리빙스턴 역으로 출연했고,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라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 '애니', '그해 치네치타의 여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두여자 두남자',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윤소정은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오르는 한편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다양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1997년 출연한 영화 '올가미'에서 보여 준 시어머니 연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대중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환갑을 넘긴 이후에도 꾸준히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2004년 60세가 돼 출연한 연극 '잘자요, 엄마'에서는 실제 모녀 사이인 배우 오지혜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 큰 화제가 됐다.
2006년 연극 '강철'에 출연한 윤소정은 이후 2010년 연극 '에이미', '33개의 변주곡'에 출연했다. 두 작품으로 제3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에이미'는 2013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윤소정 주연으로 재공연 됐다. 2016년에는 연극 '어머니'에 출연했다.
유작이 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 자혜대비로 출연했으며 '엽기적인 그녀'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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