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멘탈이 중요하다."
KIA 임기영은 지난 9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6월 7일 광주 한화전서 완투완봉승을 따낸 뒤 폐렴 여파로 1개월 가량 쉬었다. 이후 불펜 등판을 거쳐 선발로 복귀했다. 그러나 전반기의 좋은 페이스를 잃었다.
7월19일 고척 넥센전부터 8일 광주 넥센전까지 선발 4경기서 18이닝 소화에 그쳤다. 자책점은 무려 20점.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0.00. 결국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에게 재정비를 지시했다. 2군행 결정.
악재가 겹쳤다. 팔꿈치에 미세한 염증이 발견됐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번주에는 쉰다. 다음주에 불펜 피칭에 들어갈 계획인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미세한 염증이 있다. 심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임기영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 올 시즌 포텐셜을 터트렸다. 그러나 1군 말소 직전 선발등판 4경기 성적만 보면 타자들이 임기영의 투구패턴과 궤적에 적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하지 않은 임기영에게 고비가 찾아왔다.
임기영의 최대무기는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체인지업이다. 사이드암 투수들은 보통 좌타자에게 강하지 않다. 반면 올 시즌 임기영은 체인지업을 앞세워 좌타자에게도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좌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한 케이스가 적지 않았다.
일단 팔꿈치 회복이 우선이다. KIA가 임기영의 복귀를 무리하게 앞당겨야 할 정도로 팀 사정이 나쁜 것도 아니다. 설령 팀 순위가 지금보다 나쁘다고 해도 임기영의 무리한 복귀는 절대 있을 수 없다. 수년간 선발로테이션을 책임져야 할 투수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1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전력분석을 통해 기영이를 파악하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기영이는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타자들에게 슬슬 공략 당하기 시작한 이후 멘탈이 흔들려 더욱 흔들렸다는 것.
물론 이 코치는 "전반기에 비해 체인지업의 낙폭이 줄었다는 평가가 있다. 투구폼에도 미세하게 다른 부분이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나 2군에서 재정비하면 회복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이 코치 분석이다. 즉, 임기영이 지금 가진 무기와 경쟁력만으로도 수준급 선발투수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예상.
임기영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에 성장통을 맞이했다. 이 코치는 "결국 기영이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선발투수는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았을 때의 페이스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군 복귀 시기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미 KIA는 전반기 막판 임기영 없이도 잘 버텨냈다. 지금도 임기영에게 충분히 시간을 줘야 한다. 우선 팔꿈치의 완전한 회복이 필요하다. 그리고 임기영의 올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활약, 나아가 선발투수로서의 롱런이 가장 중요하다.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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