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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맥클린은 오리온에서 시즌을 마감한다.
버논 맥클린(오리온)은 트레이드 되지 않았다. 맥클린 빅딜은 소문에 그쳤다. KBL은 20일 오후 6시에 올 시즌 트레이드를 마감했다. 정규시즌 5~6라운드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기간에는 트레이드를 금지한다.
오리온은 리빌딩 시즌이다. 성적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맥클린을 6강 진출 혹은 플레이오프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보내고 수준급 국내선수를 영입,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 무엇보다도 맥클린의 기량이 매력적이다.
2m3cm의 건실한 빅맨이다. 긴 팔과 다리로 좋은 세로수비력과 높은 리바운드 참여도를 보여준다. 슛 거리가 길지 않다. 그러나 중거리슛 능력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포스트업도 괜찮고, 훅슛과 뱅크슛 능력도 있다. 패스센스도 좋다. 팀 퍼스트 마인드가 돋보인다. 성격도 온순하다.
애당초 일부 구단이 맥클린 트레이드를 구상 및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에는 구체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에 성사된 빅딜 없이 플레이오프를 맞이한다.
왜 맥클린은 트레이드 되지 않았을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타 구단이 기존 외국선수를 내보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맥클린이 2라운드 장신선수고, 저스틴 에드워즈가 대체 단신선수다. 오리온은 맥클린을 다른 팀 1라운드 장신선수와도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선두 DB는 좋은 팀 분위기를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기존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최상이다. KCC는 최근 찰스 로드가 안드레 에밋을 제치고 사실상 메인으로 뛴다. 전자랜드는 브랜든 브라운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 함지훈과의 공간 활용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애런 헤인즈의 SK, 데이비드 사이먼의 KGC,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삼성은 맥클린이 전혀 필요 없는 팀들이다. 결과적으로 "오리온에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말이 맞아떨어졌다.
오리온도 느긋했다. 맥클린을 트레이드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그만이었다. 때문에 원하지 않는 카드를 받으면서 맥클린을 보낼 이유가 없었다. 오리온은 정통 가드가 급하다. 2~3번을 오갈 수 있는 자원도 필요하다. 다른 팀들로선 주전급 1~3번을 내주면서 맥클린을 데려올 수는 없었다.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이 포함된 거래도 의미 없었다. 향후 몇 시즌 동안 신인드래프트 팜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 외국선수도 자유계약제로 바뀐다. 맥클린을 데려간다고 해도 올 시즌 이후에 활용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맥클린 빅딜이 무산됐다. 맥클린은 오리온에서 시즌을 마감한다.
맥클린이 아닌 다른 선수들, 특히 외국선수들이 포함된 빅딜도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이유는 비슷하다. 다음 시즌부터 외국선수 제도가 자유계약으로 바뀌는 게 크다. 그리고 상위권 순위다툼이 촘촘하다. 한 농구관계자는 "구단들이 서로 손해를 보는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드가 추가로 성사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L에 따르면 올 시즌 개막 이후 성사된 트레이드는 총 4건이다. 작년 11월 23일 KGC와 kt의 2대2 트레이드가 가장 파급효과가 컸다.
[맥클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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