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 49번의 새 주인 박신지(19)가 프로 첫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15일 두산 선수단의 2018시즌 등번호가 확정됐다. 함덕주가 기존 61번에서 1번으로, 이현승이 48번에서 3번으로 교체하는 등 다소 변동이 있는 가운데, 롯데로 떠난 민병헌의 49번 자리에는 박신지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경기고 졸업 예정인 박신지는 지난 2018 신인드래프트서 2차 1라운드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187cm-75kg의 왜소한 체격에도 강속구를 꾸준히 던지며, 이와 함께 변화구 구사 능력도 갖추고 있어 1라운드부터 이름이 불렸다.
일단 첫 출발이 좋다. 박신지는 프로에서 자신이 희망했던 등번호 49번을 운 좋게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9번은 민병헌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굳건히 지키고 있었지만 비시즌 롯데로 떠났다. 이제 2018시즌부터 49번의 새 주인은 박신지다.
박신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49번, 3학년 때 1번을 달았다. 프로에서도 1번과 49번을 희망했는데 진짜 49번을 달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신지에게 49번의 의미는 남다르다. 경기고 1학년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고교야구 선수였던 박신지는 2학년 때 49번을 새기고부터 야구인생이 달라졌다. 박신지는 “고교 시절 크게 관심을 못 받다가 49번을 새긴 뒤부터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받았다. 내겐 의미가 있는 번호다”라고 설명했다.
박신지는 두산 49번의 남다른 의미를 알고 있다. 일부 두산 팬들은 아직도 49번을 단 민병헌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그렇기에 박신지의 각오는 더욱 비장하다. 그는 “팬들의 반응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 좋은 번호를 단 만큼 민병헌 선배 못지않은 스타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신지의 2018년 목표는 당연히 1군 진입이다. 왜소한 체격을 키우기 위해 올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빠른 시간에 1군에 도달하고 싶다. 또 1군에 가서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 꾸준히 머물고 싶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실력을 조금만 가다듬으면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 긴장, 설렘, 떨림이 공존하지만 즐기면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할 생각이다. 자신은 있다”라고 당찬 목표를 덧붙였다.
박신지는 프로에 입단하기까지 뒷바라지를 해 준 부모님을 향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동생들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하며 야구를 시켜주셨다. 야구로 꼭 보답하고 싶다”라고 효도를 약속했다.
[박신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