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선발야구를 되살려야 한다.
KIA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끈 주축멤버 대부분 개인성적이 떨어졌다. 결국 선발진과 타선의 힘이 동시에 떨어졌다. KIA가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려면 선발야구를 되살려야 한다.
타선은 김주찬, 이범호, 이명기, 김민식, 나지완이 부상 혹은 부진으로 1군에 없다. 이들의 빈 자리를 류승현, 박준태, 신범수 등이 나름대로 잘 메워낸다. 근본적으로는 작년 베스트라인업이 재가동돼야 작년의 저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현재 KIA 타선의 힘으로 작년처럼 마운드의 약점까지 커버하길 바라는 건 무리다.
선발진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선발투수가 경기 흐름을 잡아야 야수들도 공수에서 응집력이 높아지는 게 야구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승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KIA 선발진은 작년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진다.
KIA는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75회로 리그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2회로 7위다. 이미 82경기를 치른 걸 감안하면 시즌 최종횟수가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물론 퀄리티스타트가 팀 성적에 직결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선발진의 경기 지배력이 떨어진 증거 중 하나다.
올 시즌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하는 투수는 에이스 양현종이 유일하다. 8일 광주 LG전서 무너졌지만, 여전히 9승7패 평균자책점 3.48. 그러나 헥터 노에시, 팻딘, 임기영의 퍼포먼스는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다.
헥터는 8승4패 평균자책점 4.56. 지난해 3.48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올라갔다. 지난해 전반기 피안타율이 0.280이었다. 올 시즌에는 0.302다. 팻딘의 부진은 심각하다. 2승5패 평균자책점 6.22.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4.14서 2점 가까이 올랐다. 피안타율 0.326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두 번째로 높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무려 0.367.
임기영도 5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5.43. 지난해 3.65서 2점 가까이 올랐다. 퀄리티스타트도 단 1회다. 또 다른 토종 선발 한승혁이 아직 선발경험이 많지 않고 불안정한 걸 감안하면 임기영이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떨어진 게 선발진 후미의 약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KIA는 후반기에 헥터, 팻딘, 임기영의 반전이 절실하다. 특히 팻딘의 경우 KIA가 교체를 고민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대체 외국인투수가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경직된 KBO 트레이드 시장에서 쓸만한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KIA는 마무리 윤석민을 중심으로 불펜 필승계투조가 정비됐다. 주축들이 하나, 둘 돌아올 타선도 후반기에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선발진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KIA 최고의 자랑거리였던 선발진이 올 시즌에 작년만큼 힘을 쓰지 못하는 걸 예측한 사람이 있을까. 후반기에는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정말 야구는 알 수 없다.
[팻딘(위), 임기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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