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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찌질남, 마마보이, 불륜남…. 배우 황동주가 자신의 '나쁜 사람' 연기 소신을 밝혔다.
황동주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출연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황동주는 '같이 살래요'에서 딸 은수(서연우) 출생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못난 남편이자 아빠 채성운을 연기해왔다. 비겁하고 이기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쏟아지는 호평에 대해 황동주는 "찌질하고 나쁜 연기를 잘한다는 평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착하고 멋있는 역할은 어울리는 분들이 해야한다. 다행스럽게도 지질하고, 마마보이, 불륜남 같은 나쁜 역할을 할 기회가 내게 생겼고, 그걸 잘한다고 봐주니까 그게 나에게는 다행이다. 거기에 특화가 됐기 때문에 나는 계속 일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동주는 "물론 나도 배우니까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멋있는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냐. 계속 배우 생활을 하다보면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주위에서도 내게 '좋은 역할을 좀 하라'고 하는데…. 생각을 해보면 내게 들어오는 그 역할을 내가 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배우가 할 것이다. 정말 많은 배우 중 내게 오는 기회를 그런 식으로 놓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최대한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역할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어차피 욕을 먹을 것이라면 확실하게 하자'라는 생각을 한다"는 황동주. 그는 "나도 공백기가 있었다. 멋있는 것, 좋은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3년 넘게 일을 하나도 못하고 공백기를 가졌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 시간을 가진 뒤로 악역 같은 센 역할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황동주는 "처음 시작할 때는 이것저것 가릴 입장이 아니라 시작을 했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재미가 있더라"며 "난 탑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선택을 하는 것보다 선택을 받는 직업이다. 선택을 받았을 때 최선을 다하자는 식으로 3년간의 공백을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공백 이후 일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지금도 미운 역할이 들어왔을 때, 그런 역할을 안해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만약 나의 이 다음 작품이 욕먹는 역할이라도 더 잘할 고민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 지앤지프로덕션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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