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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의사요한'의 흥행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진심 어린 노력이 자리했다.
5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마곡이대서울병원 중강당에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기자간담회가 열려 조수원 PD, 배우 지성, 이세영, 이규형이 참석했다.
지난 19일 첫 방송한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 의료 현장의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는 존엄사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11년 만에 의학 드라마로 돌아온 지성의 열연, 이세영과 이규형 등의 완벽한 가세가 어우러지며 '의사요한'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더니 3회에는 12.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와 더불어 전작인 '녹두꽃'의 부진을 완벽히 씻어냈다.
이와 관련해 조PD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반응은 잘 모르겠다. 촬영하느라 반응까지 살필 여유는 없다. 어쨌든 저희 주인공들이 열심히 한 만큼 시청자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흥행 소감을 전하며 "대본에 보이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닥터 10초'라는 별명에 걸맞게 탁월한 실력과 소신 있는 발언을 쏟아내는 차요한 역의 지성은 "만약 그저 천재 의사 설정이었으면 이 캐릭터를 할 이유가 없었을 거고, 끌리지도 않았을 거다. 캐릭터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 상처를 가진 인물이다. 본인을 위해 했던 행위들이 환자를 위한 마음으로 바뀌는 걸 보고 매력을 느꼈다"라며 "그래서 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너무 어려웠다. 표현할 수 없는 방법이 별로 없다 보니까 어떻게 표현해야 보일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차요한이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것이 드러난 것에 대해 "실제로 생활하면서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면 뜨거운 물은 어떻게 마실까'를 생각하거나 손가락도 계속 튕겨보면서 통증을 확인해보려 했다. 캐릭터를 생각하면 이 아이에게는 미래가 없더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 않나. 제가 차요한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준비는 어려웠지만 마음은 편하다. 제가 불쌍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노력을 밝혔다.
또한 지성은 "단순히 멋있는 캐릭터, 힘찬 캐릭터 다 좋지만 배우로서 책임감으로 본다면 하나라도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차요한을 너무 멋있게 그려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차요한은 불쌍한 아이다. 힘든 상황을 겪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드리고, 사회적인 변화에 기여하고픈 마음으로 이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이 드라마를 통해 경각심이 생겨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부각시켜서 그런 사회가 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사회가 될 거라고 본다. 드라마 퀄리티를 더 높여서 진심을 담아서 전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소신을 밝혀 드라마에 지닌 남다른 애정을 엿보게끔 했다.
차요한의 수련의읜 강시영을 연기하는 이세영은 "강시영은 의사인 동시에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아버지의 딸이다. 의사로서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차요한을 보며 스스로 생각하고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좋은 의사는 어떤 의사인지 스스로 신념을 만들고 배워가는 과정이다"라며 "그래서 초반에는 갈등도 많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차요한에게 따졌는데 이제 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예고했다.
극중 멘토와 같은 지성은 실제로도 이세영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이세영은 지성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제가 어떻게 감히 호흡이라고 말을 하겠나. 더할 나위 없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하고 많이 배운다.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를 듣던 지성도 질세라 "아역 배우 출신답게 캐릭터 분석에 대한 깊이도 있고 폭이 넓다. 가끔 듣다 보면 나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면서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눈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연기했으면 지금 대배우가 되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최근 이세영 씨와 연기하면서 새삼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애정을 표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극중 유일하게 지성과 대립하는 손석기 역의 이규형은 "제가 맡은 손석기 캐릭터가 미스터리할 거다. 시청자 분들은 차요한과 강시영의 입장에서 이입하고 극을 따라갈 것이다. 제가 생뚱맞아보일 수 있다. 저는 요한과 반대되는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인물이 하는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가지지 않으면 저도 차요한의 논리에 설득될 것 같았다"라며 "손석기라는 인물만의 뚜렷한 생각과 신념을 갖추기 위해 굉장히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응원 메시지가 많이 온다. 촬영하면서 힘도 나고 기분이 좋다. 나중에는 또 다른 스토리가 많이 풀어질 예정이니까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PD는 일본 관련 불매 운동, 반일 감정이 거세지면서 드라마 원작인 일본 소설 '신의 손'을 향한 반감이 드라마로 번지자 "김지운 작가와 2014년 초에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김 작가가 존엄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해서 그 때 판권을 구매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금 아쉬웠다. 최근 정치계가 안 좋은데, 이걸로 작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기는 것 같아서 아쉽다. 꽤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원작료도 0.8%밖에 안 되는 내용이다.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과는 다르다. 소설 두 권을 모티브로 삼아 시작한 작은 드라마다"라고 설명하며 "어려운 내용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시청률보다는 드라마의 메시지에 집중하는 '의사요한' 팀이었다. 조PD는 "꼭 (시청률) 반등을 해야 할까. 저는 지금도 유지해주면 좋겠다. 반등을 위한 무리수는 없을 거다. 차요한과 강시영이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면 시청률은 자연스레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지성은 "사람 마음인지라 결과가 나오면 듣지 않을 수 없고, 느낌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만드는 입장에서 무언가에 묶이는 순간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그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한다. 해왔던 대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세영 또한 "담담하고 솔직하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청률은 지금도 잘 나오고, 더 잘 나오면 좋겠지만 감독님과 선배님을 믿고 있다. 저는 제 몫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6회까지 방영된 '의사요한'은 오는 9일 7회, 8회가 방영된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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