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오승환 선수 공 칠 수 있어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서울 영일초등학교 야구부, 구로리틀야구단을 대상으로 일일 야구교실을 열었다. 선수들이 몇 개의 조로 나눠 선수 개개인과 10분 정도의 시간을 가졌다. 어린 선수들은 캐치볼, 펑고, 러닝 등을 즐겁게 소화했다.
그런데 이지영은 아이들을 둥글게 앉혀놓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눈길을 모았다. 이지영은 "10분이라는 시간에 뭘 알려줘도 제대로 배우는 게 쉽지 않다. 차라리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걸 얘기해주는 게 낫다고 봤다"라고 했다.
영일초등학교 박지성(11)군이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 "이지영 선수, 오승환(삼성) 선수와 상대하게 될 텐데 오승환 선수 공을 칠 수 있어요?"라고 했다. 박 군은 이지영이 삼성 시절 오승환과 배터리를 이뤘다는 점, 내년 시즌 두 사람이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아는 듯했다.
이지영은 곧바로 "쳐야지, 당연하지. 아직 한 번도 상대해보지 못했지만, 칠 수 있을 거다. 타자는 공격적으로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자신 있는 대답에 초등학생 선수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계속된 설명이 주옥 같았다. 이지영은 "사실 투수와 타이밍이 잘 안 맞는 타자도 있다. 그러나 '못 치겠다'라는 말은 할 수 없다.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야 정말 칠 수 있다. 몸에 맞는 볼도 마찬가지다. 맞으면 아프지만, 아픈 척을 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기싸움이다. 야구는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박 군은 어릴 때 축구를 하다 야구로 전향했다. 마침 포수다. KBO 정상급 포수로 거듭난 이지영의 한 마디가 박 군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이지영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영일초등학교 선수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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