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에이스의 부재는 컸다.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맞은 KT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부산 KT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0-84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2위에 올라있던 부산 KT는 전주 KCC와 공동 3위가 됐다. 또한 공동 5위 원주 DB,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
KT는 이날 경기에 앞서 예기치 않은 대형악재를 맞았다. 오전훈련을 마친 직후 허훈이 왼쪽 허벅지통증을 호소한 것. 허벅지근육이 미세 파열된 허훈은 결국 KGC인삼공사전에 결장했다.
서동철 감독은 허훈의 몸 상태에 대해 “골절이 아닌 근육부상은 무조건 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아주 작은 정도의 부상이지만, 당분간 쉬어야 할 것 같다. 일단 진단결과는 2~3주로 나왔는데 회복세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허훈은 KT가 만든 돌풍의 주역이었다. 허훈은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 평균 16.5득점 3리바운드 7.4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득점은 국내선수 가운데 1위, 어시스트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허훈은 이와 같은 활약 속에 1라운드 MVP로 선정됐고, 2라운드 MVP 투표에서도 최준용(SK)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는 독주 체제를 유지 중이다. 두 말할 나위 없는 KT의 에이스인 셈이다.
KT는 올 시즌 허훈-김윤태를 앞세운 투 가드 시스템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허훈의 공격력과 더불어 김윤태의 조율이 더해져 기동력이 극대화됐다. 김영환과 양홍석의 부활 등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분명 허훈은 KT의 상승세를 논하는 데에 있어 첫 손가락에 꼽을 원동력이었다.
허훈 없이 치르는 첫 경기. 서동철 감독은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기용해야 하겠지만, 일단 (최)성모가 많은 부분에서 기여해줘야 한다. 한편으로는 연승이 길어져서 선수들이 느슨해질 수도 있는 시점인데, (허)훈이가 빠져서 오히려 집중력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는 3쿼터 한때 전세를 뒤집는 등 분전했지만, 허훈의 부재는 컸다. KT는 김윤태, 최성모가 나란히 3쿼터가 끝나기 전 4번째 반칙을 범해 선수 기용의 폭이 좁아졌다. 결국 KT는 4쿼터 개시 후 5분간 무득점에 그쳐 흐름을 넘겨줬고,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다.
KGC인삼공사를 이겼다면, KT는 전창진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09년 12월 26일 이후 무려 3,643일만의 8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허훈의 공백 속에 KT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허훈의 부재만 패인으로 꼽을 순 없겠지만, 정상전력으로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했기에 KT로선 아쉬움이 남는 일전이 됐다.
[KT 선수들.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