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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박형철이 좋은 슛 감각을 과시, KT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박형철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 25분 35초 동안 17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박형철이 활약한 KGC인삼공사는 크리스 맥컬러(26득점 8리바운드), 변준형(11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문성곤(10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도 제몫을 해 84-70으로 승리했다. KT의 8연승을 저지한 KGC인삼공사는 다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박형철의 존재감이 발휘된 경기였다. 박형철은 KT가 추격할 때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KGC인삼공사가 접전 속에 승기를 잡는 데에 힘을 보탰다. 특히 3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모두 넣어 KGC인삼공사에 재역전을 안겼다.
박형철은 경기종료 후 “상대의 연승을 끊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는 게 더 큰 의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형철이 기록한 17득점은 창원 LG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11월 27일 서울 SK전(20득점) 이후 무려 2,942일만이었다. 또한 3점슛 5개는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종전 기록은 4차례 기록한 4개였다. 박형철은 지난 14일 원주 DB전에서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예열을 마쳤던 터.
박형철은 “DB와의 경기 전까지는 시도 자체가 적었는데, 안 들어갈 때가 많았다. 최근에는 무빙슛을 던지기 위해 노력을 했다. 손규완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셨고, ‘찬스면 던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공이 손끝에 잘 걸리는 느낌이 왔다. 그게 (3점슛)5개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형철은 이어 “3점슛은 개인 최다기록이라고 들었는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KT의 외곽수비가 약했고, 공교롭게 찬스가 많이 생겨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1~2발 뒤에서 던져도 될 거란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그게 안전할 것 같아 길게 던지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박형철은 단대부고-연세대를 거치는 동안 박찬희와 랭킹 1위를 다툰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0-2011시즌 LG에서 데뷔한 후 성장세는 기대에 못 미쳤다.
박형철은 이에 대해 “프로는 아마농구와 다르게 파워풀하고 타이트하다. 적응을 못한 부분도 있었다. 상무 다녀온 후 SK로 트레이드됐는데, 수술을 받은 후 계속 부상을 당했고, 그러면서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쌓이고, 잘하는 후배도 많이 들어왔다. 밀렸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라고 전했다.
2017-2018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취득,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것도 전환점이 됐다. 박형철은 “현대모비스에서 보여준 게 없었고, 김승기 감독님이 안 불러주셨으면 이 자리에 없었다고 봐야 한다. 감사하게도 저를 불러주셨고, 이에 그치지 않고 필요한 상황마다 투입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김승기 감독님은 농구에 있어 은인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박형철.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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