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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최민식이 친한 동생, 한석규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개봉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개최,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한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번 영화에서 최민식은 장영실을 연기하며 다시 한번 실존 인물을 재현해냈다. 장영실은 조선의 하늘을 연 천재 과학자로서 관노임에도 불구하고 세종(한석규)과 함께 천문의기를 발명하지만 천문 사업이 명나라에 발각되면서 압송될 위기에 처한다. 설상가상 '안여사건'의 책임자로 몰리게 되는 위기를 맞이한다. 세종은 최민식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한석규가 연기했다. 진한 친분이 토대가 된 걸까. 두 사람의 세종과 장영실은 애틋하기 그지없다.
영화 '쉬리'(1999) 이후 20년 만에 한석규와 작품을 통해 재회하게 된 최민식은 "20년 만의 연기 호흡인데도, 엊그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어색함이 없고 바로 옛날로 돌아갔다. 대학교 때 시작된 인연이 작품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한)석규가 1학년으로 들어왔다. 만 20살이었다. 이제 50대 후반이 됐는데, 그런 세월이 도움이 많이 됐다. 학교 다닐 때도 석규랑은 가까웠고 작품도 많이 했다. 제가 2학년 때 연기할 때 석규는 조명을 담당했다. 또 석규가 낚시광이다. 저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석규가 하도 좋아해서 '얼마나 많이 잡나' 하고 쫓아갔다. 한 마리도 못 잡더라. 하루 종일 담배만 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굉장히 가까웠던 사이다"라며 여러 일화를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간혹 사석에서 만나긴 했지만 우리는 싸울 일이 없어요. 모든 게 자연스럽죠. '왜 너 연락 안 해'를 서로 하지도 않아요. '베를린' 찍었을 때, 시사회를 갔는데 몇 년 만에 만난 것 같지가 않았어요. 우린 서로 강요하지 않아요. 그래서 오래 가는 것 같아요. 대학생 때 우리가 잘 배웠죠. 그게 지금까지도 밑천이 되는 것 같아요."
최민식은 한석규와의 추억을 풀어놓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장난도 많이 치지만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대학교 1학년 때와 같이 여전히 영감님 같다. 한결 같다. 오죽하면 '어르신 나오셨어요' 한다. 또 말하는 걸 들으면 늘어진 테이프 같아서 '빨리 감아'라고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그리고 많은 사람을 인터뷰를 한다. 이번에도 신구 선생님부터 전여빈까지 붙잡고 '어떻게 하다 연기를 하게 됐냐'라고 묻더라. 그런 모습들이 별나면서도 보기 좋다. 연예계에 몸을 담고 있는데, 그렇게 한결같이 진지하고 자기 일에 대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 흔치 않다. 과하거나 모자라지도 않고, 오만방자하지도 않다. 똑같다. 다만 조금 더 늘어진다는 점"이라고 덧붙여 깊은 우정을 엿보게끔 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왕과 관노 출신이라는 신분 차이를 뛰어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하나가 되는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가 담겼다. 오는 26일 개봉.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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