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많이 힘드셨나 보다."
SK 문승원이 시즌 2승(3패)을 달성했다. 25일 두산과의 홈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 147km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변화구를 섞었다. 투구수는 단 87개였다.
문승원은 "팀원들이 이기려고 했던 게 승리로 이어졌다. 연패도 끊었고, 좋다. 2차전을 준비하느라 1차전 후 미팅을 못했고,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신경 썼다. 호수비도 있었고, 점수도 나오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5월에 비해 6월 페이스가 좋다. 문승원은 "5월도 나쁘지 않았는데, 바빕(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안 좋았던 게 영향이 있었다. 기술적으로는 최상덕 코치님과 투수들이 하는 훈련법이 있다. 좀 더 매커닉을 좀 더 확실하게 정립했다. 실전서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최 코치가 고안한 훈련방법에 대해 문승원은 "보여드릴 수는 없다. 그것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던지는 게 아니라 하체 운동과 딜리벌리 할 때 더 앞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운동법이다.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문승원의 손에서 SK의 8연패가 끊겼다. 그는 "개수가 많아도 5회까지만 던지자는 마음으로 세게 던졌다. 두산 타자들이 타격감이 좋아 보여서 모서리에만 던지려고 했다. 김강민 형이 위기서 결정적인 타구를 잘 잡아줬다. 그동안 선수들끼리 상처 주지 않으려고 말도 많이 줄였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이 1차전 2회초 수비 직후 쓰러졌다. 결국 인천 길병원에 입원했고, 추가검사를 받는다. 문승원은 "마음이 안 좋았다"라면서 "사실 어제 고참들이 감독님과 식사했다. 인천의 고깃집이었는데,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감독님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사주셨다. 그때는 잘 드신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쓰러졌다고 하니 그동안 많이 힘드셨나 보다. 타자들도 그래서 더 이기려고 했고, 그게 좋은 플레이로 나온 것 같다. 감독님이 의식을 찾았다는 말은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들었다. 감독님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했다.
[문승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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