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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정우성이 진중한 면모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9일 오전 방송된 TBS FM 라디오 '김규리의 퐁당퐁당'에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이하 '강철비2')의 배우 정우성이 출연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이 지속 중인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위기 상황을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앵거스 맥페이든 등의 배우들과 그려냈다.
이날 정우성은 "오늘은 영화 이야기하지 말고 사는 이야기하자"며 연신 너스레를 떨었지만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줬다. 그는 "저도 '강철비2'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한반도가 주인공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의 현실, 분단의 현실, 그 안에 있는 안타까운 우리가 주인공이다. 감독님이 굉장히 신박한 기획을 하셨다고 생각했다. 1편을 안 보셨어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잠수함 액션이 있다. 썩 잘나왔다. 여러분들에게 큰 재미를 줄 것 같다"며 "원래 2편이 나올 줄 전혀 몰랐다. 감독님도 다른 거 쓰시다가 이걸 기획하셨다. 그 다음에 저한테 내미셨다. 구성이나 이런 것들이 저희가 원래 아는 법칙들을 다 무시하고 있다. 주인공이 주도적이지 않은데, 그의 인내가 마지막에 이해가 된다. 그 안에서 풍자와 블랙코미디도 나오고 액션도 나온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섞을지 싶었다. 어떻게 보면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참여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철비' 뜻에 대해서는 "'스틸레인'이라는 엄청나게 무서운 무기가 있다. 인물들의 이름에도 뜻이 있다. 한문의 뜻을 더해서 제 이름을 철우라고 지었다. 강철 같은 친구라는 뜻이다. 1편과 배우를 같게 한 건, 입장이 바뀌어도 별반 다를 거 없는 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또 남과 북이 체제가 다를 뿐이지, 무엇이 다른가 싶은 질문을 하는 거다. '스틸레인'이라는 엄청난 폭력적인 무기는 결국 우리 분단을 이야기한다. 좋은 제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정우성은 자신이 연기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를 두고 "지난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그 시간을 지나갔던 우리, 현재의 우리, 앞으로의 우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자화상 같다. 감독님이 이야기했듯이 인내와 의지, 뚝심은 무겁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하고 답답할 거다. 하지만 그걸 이뤄내기 위한 당사자는 엄청난 싸움을 하고 있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망각하는 게, 우리는 남북문제의 당사자이면서도 당사자일 수 없는 아이러니함이 있다. 그럼 대한민국 지도자가 남북문제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우리는 늘 답답함을 느끼지만 결정권자가 될 수가 없다. 지도자는 뚝심을 가지고 장거리 레이스를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라고 진지한 생각을 밝혔다.
함께 호흡한 곽도원도 언급했다. 정우성은 "'강철비'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른 입장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관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으나 배우 입장에서는 그냥 다른 캐릭터로 접근한 거다. 재밌긴 했다. 현장에 곽도원 씨가 호위총국장 제복을 입고 등장했을 때 '곽도원이 저런 게 잘 어울리는구나' 싶었다. 첫 등장부터 화가 나있더라"라고 전해 폭소를 더했다.
한편, 자신의 이름 뜻도 밝힌 정우성이다. 그는 "큰 의미는 없다. 그냥 비 우에 성할 성, 그리고 나라 정이다. '나라에 큰 일이 생겨도 성할 사람이다'는 뜻 같다. 좋은 뜻으로 해석하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혼자 있을 때는 무엇을 하느냐는 물음에 "그냥 멍 때린다. 나를 놓는다. 생각의 정리는 늘 하는 것이고, 이동할 때 누군가의 대화 속에서, 샤워할 때든지 복기를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진짜 멍을 때린다. 생각도 쉬어야 달릴 틈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힘든 적은 없다. 돌이켜보면 힘든 게 아니었다. 그냥 받아들였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이 세상에 무엇을 찾아야 하지?'하면서 그냥 찾아다녔다. 그냥 데뷔하기 전의 막연했던 나의 시간들이 더 값지고 소중하다"고 삶에 대한 의연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철비2'는 이날 개봉했다.
[사진 = TBS FM 보이는라디오 캡처화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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