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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가수 영탁과 미국 출신 가수 그렉이 '진한 우정'을 나눴다.
3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는 한국살이 13년 차 그렉이 출연했다.
이날 그렉의 7년 지기 절친 영탁이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했다. "한국살이 38년 차 영탁"이라고 재치 넘치는 자기소개로 말문을 연 영탁은 "그렉과 알고 지낸 지 7년 차다. 두 달에 한 번씩 만나서 밥도 먹는다. 친구인데 처음엔 형인 줄 알았다"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두 동갑내기는 우정여행을 떠났다. 익숙하게 그렉의 차에 몸을 실은 영탁은 "촬영일 전 주가 그렉 생일이었다. 생일선물을 싸왔다"며 섬세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그렉은 "영탁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형제 같다고 느꼈다. 가족 같다"고 화답했다.
영탁은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뮤직비디오에 흔쾌히 출연해준 그렉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준비하면서 회사도 저도 너무 힘들었었다. 그렉이 없었으면 가수 인생이 멈췄을 수도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제가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영탁과 그렉은 한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그렉은 "애국가를 배우고 싶다"며 한국 프로야구 애국가 가창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걱정이 많았다. 한국을 정말 존중한다. 애국가는 제대로 부르고 싶었다. 한다면 제대로 하고 싶어서 영탁을 불렀다"고 설명을 보탰다.
영탁의 원포인트 레슨이 시작됐다. 그는 "정석대로 부르면 된다"라고 조언하면서도 그렉의 끊임없는 질문 폭격에 "제가 한국사람이 아닌 줄 알았다"고 지친 모습을 보여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애국가에 숨겨진 뜻을 이정도로 모를지 몰랐다. 사전적 정의를 말하려니까 어렵더라. 오히려 그렉을 통해서 한국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렉은 영탁에게 해외진출을 제안했다. K-트로트로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것. 그는 "가능성 있다. 영탁은 특별한 목소리를 갖고 있다. 만약 영탁 노래를 번역한다면 미국 차트에도 갈 수 있다. K-트로트는 아시아를 흔들고 있다. 새로운 관객들이 생기고 있는 거다. 영탁에게는 좋은 기회다"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영탁은 "그렉이 저 얘기를 하고 나서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제 얼굴이 걸렸다"고 말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녹음을 마친 영탁과 그렉은 추어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며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영탁은 "너무 신기하다. 70만 원 갖고 상경했다. 아이들 가르치러 강의 나가면서 조금씩 돈을 모았는데 아버지께서 쓰러지시면서 수술비로 다 나갔다. 살면서 전셋집이나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미스터트롯'으로 큰 사랑을 받고 처음으로 전셋집을 알아보게 됐다. 이사하면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존경스럽다"라는 그렉에 영탁은 "난 당신이 더 대단하다. 대한민국이 알아주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응원을 전했다.
끝으로 그렉은 "영탁이 잘돼서 기쁘다. 지금을 영원히 기억할 거다"라고 약속했다.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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