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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하준(34)이 아르바이트 경험을 영화 '잔칫날'에 녹여냈다고 밝혔다.
하준은 30일 오전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 홍보차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취재진과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극중 하준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잔칫집을 찾는 무명 MC 경만을 연기하며 홀로 장례식장을 지키며 상주인 오빠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는 경만의 동생, 경미 역의 소주연과 첫 호흡을 맞췄다.
베테랑 MC를 방불케 하는 자연스러운 진행 연기를 뽐낸 하준은 "저는 행사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봤었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틀에서 아르바이트에서 하던 애드리브를 섞어서 넣었다"며 "잔치 장면에서 랩하듯이 자기소개하는 부분은 대본에 있던 거라 최대한 맛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부가적인 제가 행사하면서 겪었던 뉘앙스를 넣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천포의 궁지마을이라는 곳에서 촬영을 했다. 마을 이장님이 협조를 해주셔서 실제 어르신 분들이 오셨다. 그 분들은 영화 촬영을 해본 적이 없으시니까 놀러오듯이 오셨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하셨다. 그 때마다 힘내시라고 최대한 노래를 불러드리고 재롱을 피워드렸다. 시간이 특히 부족한 날이었는데 유독 바람이 많이 불곤 했다. 화환 등이 계속 넘어졌다. 그래서 촬영 뒤에 우리는 전우가 됐다. 속사포처럼 자기소개하는 장면이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이미 모두가 대본을 봤기 때문에 '쟤가 얼마나 잘하나'라고 생각하셨을 거다. 그래서 그냥 냅다 질렀다. 그날 저녁에 정인기 선배님이 칭찬해주셔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라고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여느 배우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아르바이트의 삶을 살았다"라고 전한 하준은 "영화관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범죄도시' 무대인사 때 그 곳을 방문해서 감회가 새로웠다. 행사 아르바이트는 화장품 가게에서 했다. 여름에 핫플레이스로 가서 게임도 진행하고 회원가입도 유도하는 활동을 했다. 대학로에서 무대 크루도 많이 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그런 식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한편, '잔칫날'은 무명 MC 경만(하준)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배우상, 관객상, 배급지원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의 쾌거를 이룬 작품이다. 오는 12월 2일 개봉.
[사진 = 트리플픽쳐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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