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황기순이 과거 필리핀 원정 도박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준 어머니에게 고마워했다.
2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는 이용식, 황기순, 김학래, 김혜영, 이호섭이 출연한 ‘아침마당’ 가족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황기순은 “해마다 이렇게 추운 겨울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분이 있다. 불쌍한 저희 엄마다. 아버님이 워낙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님께서는 홀로 6남매를 키우셨다. 그 가운데 이 막내아들이 코미디언으로 이름이 꽤 알려졌을 때, 저희 어머니는 조용한 분이었는데 사람들 있는데 가서 ‘척 보면 잘 모르나봐. 황기순이 제 아들’이라고 자랑을 하셨다”고 어머니를 회상했다.
“안타깝게 그런 아들이 다 아시다시피 부끄럽게도 필리핀에 가게 되면서 저희 가족들은 죄인이 됐다”며 과거 필리핀 원정 도박을 언급한 황기순은 “특히 어머님은 문밖출입을 하지도 않으셨다. 그때부터 오로지 못난 아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게 전부였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엄마는 집게, 봉지를 들고 길거리에 있는 담배꽁초를 주우시면서 ‘이 담배꽁초 하나, 우리 아들 빚 100원씩만 갚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어머니는 그렇게 꽁초와 종이박스를 모으셨다”고 말했다.
황기순은 “어버이날 전화는 한 번 드려야 되겠길래 전화를 드렸더니 엄마가 ‘아가! 전화 줘서 고맙다. 그래 살아 있구나. 너 살아서 돌아와야 된다.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해도 엄마가 다 받아낼 테니까 너는 꼭 와야 돼. 너 돌아오기 전에 엄마는 절대 눈 못 감는다’고 하셨다. 제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어머님의 말씀이었다. 그리고 저는 귀한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이렇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부터 저희 엄마는 저의 재기를 위해서 밤낮없이 기도하셨다. 기도대로 조금 되니까 어머니 기도가 바뀌셨다. ‘우리 아들 장가 좀 가게 해주세요. 우리 아들도 자식 하나는 둬야 되지 않겠나. 기도 좀 들어달라’고 하셨다. 그런데 어머니의 기도대로 손자가 태어났다. 우리 엄마는 정말 너무너무 기뻐하셨다. 딱 한 마디 하셨다. ‘아가 네 아들 정말 잘 키워야 된다’고 하시고 얼마 되지 않아서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전했다.
황기순은 “그런데 그 아들이 지금 잘 커서 12살이 됐다”며 “정말 잘 생겼다. 저하고 똑같이 생겼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기순은 “저는 엄마를 생각하며 아들에게 열심히 사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매년 여름마다 작지만 사이클을 타고 전국 일주를 하며 휠체어 기증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다. 2014년에는 영광스럽게도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고 말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아들이 잘 자라주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내년에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저는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황기순은 “우리 ‘아침마당’ 시청자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코로나19에 절대 지지 말고 꼭 이겨내서 내년에 복 많이 받으시길 저도 간절히 기원한다.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