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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진짜 투수 다운 피칭을 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박세웅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박세웅은 1회부터 7회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두산 타선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7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무산이 된 후 김인태에게 볼넷,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관중들은 박세웅의 호투에 환호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2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박세웅은 "아무래도 팀이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팀이 지게 돼서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것 같다"며 "8~9회였다면 생각을 했겠지만, 7회였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었다. 단지 한 이닝을 잘 막아보자는 생각이 컸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 149km의 직구(31구)와 슬라이더(31구)를 바탕으로 커브(15구)-포크볼(8구)를 섞어 던졌다.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았고, 완급조절이 잘 됐던 것이 호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포수 김준태와 호흡이 '찰떡' 같았다.
박세웅은 "'이 구종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한 공에 대한 사인이 나왔다. 고개를 흔들고 다른 공을 던진 적도 있지만, 호흡은 굉장히 좋았다"며 "1회부터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고 하면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구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세웅의 퍼펙트 행진은 7회에 아쉽게 무산됐다. 박세웅은 "(김)대우 선배님께서 실점을 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승계주자가 있었고, 다음 투수에게 넘기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편한 상황에 뒤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에는 이용훈 투수코치가 퓨처스리그에서 KBO리그 최초로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바 있다. 박세웅은 이용훈 코치로부터 "'오늘은 선발 다운 경기를 했다. 진짜 투수 다운 피칭을 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또한 카운트 싸움, 완급 조절도 직전 경기와 달리 인상 깊게 봤다고 하셨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준비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대체적으로 선발 투수가 잘 던지면 경기가 쉽게 풀리는 날이 많다. 팀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는 선발 투수들이 좋아서 성적이 났던 기억이 있다"며 "비록 하위권에 있지만, 최대한 기복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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