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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및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인 키론 다이어가 신장 이식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이어는 몇 달 전 방송 촬영 도중 쓰러져 병원 검사를 받아 왔다.
스카이 스포츠와 익스프레스, 데일리스타 등 영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다이어는 수 년 전부터 신장 질환을 앓아 왔다. 최근 들어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한다.
다이어는 1978년생으로 올해 마흔두 살이다. 1996년 입스위치 타운을 시작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퀸즈파크 레인저스 등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는 입스위치 타운 U23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다이어는 지난달 텔레비전 프로그램 ‘셀러브티리 SAS: 누가 감히 승리를 쟁취하겠는가(Celebrity SAS: Who Dares Wins)’에 출연자로 참가해 촬영을 진행하던 중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종의 생존 게임식 예능으로 전직 스타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각종 미션을 완수하며 살아남는 게임이다. 배경은 칠레 안데스 사막의 옛 군기지다.
당시 다이어는 폐포 내 공기 양이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무기폐(atelectasis)’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체온증 증세도 있었고 갈비뼈가 골절돼 있었던 건 물론, 고환은 사과 크기만큼 부풀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진료에선 폐 관련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이어는 영국 귀국을 위해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신체 이상을 직감하고 재차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진단을 받았다.
다이어는 이후 “그때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던 게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화성 담관염은 담관에 만성 염증이 생겨 담관 안쪽이 좁아지거나 내부에 협착이 생기는 병이다. 폐 조직의 섬유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이어는 현지시간 31일 입스위치를 통해 낸 성명에서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면서 “언제 수술을 받게 될지는 다음주 검사 결과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스스로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소한 장애물은 극복해 낼 것”이라며 “구단과 서포터즈,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보내준 응원 메시지들에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가족의 사생활은 지켜 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 2007년 웨스트햄 시절 경기 중 포착된 다이어.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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