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은 지난 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이었다. 2011~2015년 정규시즌 5연패와 2011~2014년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은 2016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 해 반짝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끝내 8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더니 KT, LG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면서 어느덧 정규시즌 우승을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삼성과 KT는 144경기를 치르면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결국 공동 1위였던 양팀은 타이브레이커 경기까지 치러야 했다.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삼성은 안방인 대구에서 KT와 최후의 결투를 벌였으나 0-1로 패하면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사실 삼성이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한 것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개막 전부터 "삼성이 2위권"이라고 예측한 이가 있었다. 바로 이승엽 SBS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이승엽 위원은 KBO 리그 개막을 일주일 정도를 앞둔 시점에서 "삼성은 2위권으로 본다. 컨택 능력이 뛰어난 호세 피렐라와 4번타자 오재일의 영입으로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 또한, 특급 신인 이승현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승엽 위원의 예상 그대로였다. 피렐라는 5월까지 타율 .352 13홈런 39타점을 쓸어 담으며 삼성이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86 29홈런 97타점. 팀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마크했다.
피렐라와 함께 팀내 타점 공동 1위에 등극한 오재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5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오재일은 타율 .285 25홈런 97타점으로 삼성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이승현도 전반기에만 홀드 5개를 적립하며 삼성 불펜에 적잖은 보탬이 됐다.
여기에 이승엽 위원은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그것이 현실이 됐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라팍 가을야구'가 현실이 된 것. 올해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지만 한국시리즈는 고척돔 중립경기로 열린다. 만약 삼성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면 라팍에서는 가을야구가 열릴 수 없었다.
[이승엽 SBS스포츠 해설위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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