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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떠올리며 힘겨운 도전을 이어온 '광주 판스타' 김산옥이 MBN '조선판스타' 우승 소감을 밝혔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K-소리꾼들이 모여 한 판을 벌인 대한민국 최초의 퓨전 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조선판스타'가 지난 30일 화려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김산옥은 ‘제1대 조선판스타’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산옥은 “현실 구분이 잘 안 됐다. 남편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우승은 아직도 꿈만 같다. ‘조선판스타’를 시작했던 순간부터 결승까지, 모든 것들이 황홀한 꿈을 꾼 듯하다”며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MC 신동엽의 “최종 우승자는 김산옥입니다”라는 발표를 들은 후 펑펑 울었던 김산옥은 “지금은 남편이 옆에 없지만, 사실 하늘에서 남편이 다 도와준 것 같아요. 앞으로 남편 몫까지 저희 닮은 두 딸 잘 키우고 사랑할 거예요”라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한 마음뿐입니다”라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첫 번째 판 당시 김산옥은 “암 투병 중인 남편의 권유로 ‘조선판스타’에 출연하게 됐다. 남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방송이 공개되기 전에 남편은 세상을 떠났고,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너무나 괴로운 상황에 김산옥은 도전 포기까지 생각했지만, “남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랐을 것”이라는 주변의 조언과 두 딸의 응원에 힘입어 계속 무대에 섰다. 김산옥의 우승은 이를 악물고 끝까지 달려온 끝에 달성해 더욱 값진 결과다.
‘제1대 조선판스타’라는 명예와 함께 거머쥔 상금 1억원에 대해 김산옥은 “너무 큰 금액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둔 것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힘든 일을 겪어보면 안다고 하는데, 일단 우승이라는 이 결과를 얻기까지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감사한 분들께 쓰고 싶다. 또 저와 같은 처지에 힘든 터널을 지나고 계신 분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드러냈다. 또 김산옥은 자전거가 필요하다며 엄마의 우승을 응원했던 두 딸들을 생각하며 “우리 딸들에게도 자전거 한 대씩 사주고 싶다”고 답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깊은 감성으로 판정단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김산옥은 “어마어마한 상을 받고 보니 마냥 좋다기보다는, 뜻밖에도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제1대 조선판스타’라는 타이틀에 맞게 폭넓은 음악생활을 하고 싶다. 광주에서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나눌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어 김산옥은 “전통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나무보다 큰 숲을 보는 국악인으로서,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려 한다. 앞으로도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며 꾸준하게 활발한 활동을 할 예정이니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며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매주 토요일 밤 시청자들을 귀 호강의 세계로 이끌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조선판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소리꾼들이 모여 모든 장르를 국악으로 아우르는 무대로, 국악의 색다른 매력과 재미를 알리며 막을 내렸다.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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