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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한효주, 박형식, 조우진이 '믿고 보는 조합'으로 뭉쳐 뉴노멀 도시 스리럴의 탄생을 예고했다.
1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해피니스(Happiness)'(극본 한상운 연출 안길호, 이하 '해피니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안길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효주, 박형식, 조우진이 참석했다.
'해피니스'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계층 사회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뉴노멀 도시 스릴러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사는 대도시 아파트가 신종 감염병으로 봉쇄되면서 벌어지는 균열과 공포, 생존을 위한 사투와 심리전이 치밀하게 그려진다.
'청춘기록', 'WATCHER(왓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비밀의 숲' 등 장르를 불문하고 세밀한 연출의 힘을 보여준 안길호 감독과 'WATCHER(왓쳐)', '굿와이프'를 집필한 한상운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더한다.
안길호 감독은 "고립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런 가상의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 리얼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장 한국적이고 익숙한 공간에서 리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연출자로서 부각하고 싶었던 부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 분을 한자리에서 모실 수 잇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너무 큰 행운이다. 제가 현장에 나가는 게 즐거울 정도로 인물들의 캐릭터를 분석과 현장에서 연기를 잘해주셨다. 꿈 같은 일"이라며 한효주, 박형식, 조우진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중 한효주와 박형식에 대해서는 "극 중 캐릭터와 배우 본인과의 싱크로율이 굉장히 두 분 다 가까웠다. (한효주 씨는) 털털하고 건강한 느낌들이 표현해주시는 새봄이와 워낙 찰떡같았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박형식 씨도 듬직함과 선한 눈빛이 극 중 정희연을 표현하는데 너무너무 잘해주셨다. 저는 되게 좋았다"라고 전했다.
한효주는 빠른 상황 판단과 결단력, 두둑한 배짱까지 장착한 경찰특공대 에이스 윤새봄 역을 맡았다. 그는 "믿고 보는 조합. 안길호 감독님과 한상운 작가님의 팬이다. 이 두 분이 의기투합해서 작품을 하신다고 하니까 관심이 갔다"라며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1, 2, 3, 4부를 쭉 한 번에 쉬지 않고 읽을 만큼 재밌게 읽어서 욕심이 났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경찰특공대로 분하기 위한 노력도 전했다. 한효주는 "경찰특공대라는 직업을 이해하려고 공부를 좀 했다. 액션신도 나오는 편이라 스턴트 훈련도 받으러 다니고 실제 사격 훈련장에서 사격도 해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직업적인 특성보다는 아파트가 봉쇄되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경찰특공대보다는 아파트 주민으로서의 새봄이가 더 많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한효주는 "새봄이의 모습은 지금의 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들어서 꾸며내서 연기해야겠다고 계획했다기보다는 저를 많이 녹여내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윤새봄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 "이 캐릭터가 제게 온 게 굉장히 선물같이 느껴진다. 지금 제 나이에 제가 가진 성격과 저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는 게 운명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나한테 선물같이 주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현장이 너무 즐거웠고 윤새봄이라는 캐릭터를 입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너무 좋았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전도유망한 에이스 투수였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진로를 바꾼 영리하고 우직한 강력반 형사 정이현으로 변신한 박형식. 이에 대해 박형식은 "고등학교 때부터 곽광받던 야구 유망주였는데 부상으로 좌절을 할 때 새봄이를 만나 새로운 삶을 바라보게 돼서 형사가 되는 친구다. 단순무식해 보이면서도 사실은 굉장히 영리하고 곰 같은 여유다. 냉정하고 냉철하면서도 속은 깊다. 다 가진 캐릭터"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박형식은 "제가 여태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또 감독님과 배우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일까 싶었다"라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해피니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오랜만에 첫 촬영을 하는데 카메라가 어색하더라. 되게 쭈뼛쭈뼛해서 '아직 적응이 안 된 것 같은데'라면서 놀리셨다. 맨 처음엔 그랬는데 현장이 너무 재밌고 다들 잘해주셔서 금방 적응하고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야구선수도 그렇고 형사분들도 그렇고 다 체격이 좋으시다.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의 제 몸이 딱 좋았다. 뭔가 듬직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힘이 없어 보이면 안 되니까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우진은 미스터리한 감염병 사태의 키를 쥔 의무사령부 소속 중령 한태석으로 분해 긴장감을 조율한다. 그는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어느 분이 하시는지 묻게 되지 않느냐. 안길호 감독님이 하시고 한효주 씨, 박형식 씨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라며 "배우로서 살면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났다. 이분들과 함께한다면 말 그대로 해피해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조우진은 "감독님께서 이번에 굉장히 어려운 주문을 주셨다. '회색빛이 도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속내도 알 수 없고 많은 걸 숨기고 있지만 나름 정의로운 사람으로서의 모습도 입체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나름대로 도전 의식이 굉장히 큰 인물이자 작품이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해왔던 인물이 갖고 있는 감정이나 마음을 마음껏 분출하는 인물들을 많이 했다. 이렇게 표현하기보다는 마음에 담고 있는, 말을 하지 않아도 분위기로서 느껴질 수 있는 감정들.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보다는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어려웠고 그래서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 간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형식은 "처음 만나는 건데 항상 예쁜 모습으로만 보다가 드라마로 같이 함께하게 됐다. 너무 다르고 더 사람 냄새가 났다. 그런 모습에 굉장히 놀랐고 이제는 거의 친누나 같다. 정말 잘해주고 되게 세심하고 배려도 많다. 고마웠던 부분이 굉장히 많다"라며 한효주와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한효주는 "형식 씨는 정말 비타민 공장에서 나온 것 같다. 현장에 도착해서 저쪽에서 걸어오면 그냥 밝다. 스태프들이랑 인사를 나누면 그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항상 즐거웠던 것 같다. 너무 편하게 해서 미안할 정도였다. 나중에는 사과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 = tvN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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