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에 찬바람이 분다.
KIA 타이거즈가 충격적인 선택을 했다. 1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계약을 전격 해지했다. 전격 해지라는 말은 경질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퇴진과 함께 이화원 대표와 조계현 단장마저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하루아침에 현장과 프런트의 뼈대를 구성하는 트리플타워가 사라진 셈이다. KIA는 긴급하게 신임 사장을 내정했으나 감독과 단장 자리는 공석이다. 일단 마무리훈련은 이범호 총괄코치를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KIA가 윌리엄스 감독을 전격 경질한 건 표면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결정이 아니다. 올 시즌 KIA는 9위에 그쳤다. 5강 경쟁을 시즌 막판까지 펼친 2020년보다도 못한 결과다. 시즌 초반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진 뒤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KIA는 시즌 막판 '강제 리빌딩'을 실시했지만 본래 이럴 계획은 없었다. 리빌딩은 김기태 전 감독 퇴진 후 일찌감치 실시했고, 작년 윌리엄스 감독 첫 시즌에 5강 경쟁을 펼친 상황이었다. 때문에 올 시즌에는 좀 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KIA 내부적으로도 처음부터 리빌딩에 방점을 맞추고 시작한 2021시즌이 아니었다.
즉,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해 어느 정도 동력을 일으켜야 하는 시기로 평가됐다. 하지만, 너무 힘이 없었다. 최형우와 나지완의 뒤를 이을 장거리타자를 끝내 육성하지 못했다. 타선의 맹점은 윌리엄스 감독 체제 2년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더구나 윌리엄스 감독의 경기운영이 경직됐다는 외부 시선도 끊임없었다. 가을야구 좌절이 굳어진 시즌 막판 메인 셋업맨 장현식의 '사흘간 4연투'나 황대인 등 일부 타자 유망주들의 기용에 소극적인 건 사실이었다.
순위다툼을 해야 하는 시기에는 힘을 내지 못했고, 순위가 사실상 굳어진 뒤 내년을 바라봐야 할 시기에는 오히려 총력전을 펼치는, 현실과 동떨어지는 행보라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윌리엄스 감독의 2년간 KIA는 성적도 육성도 모두 잡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그래도 윌리엄스 감독에게 내년까지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KIA의 스탠스는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모두 끝난 뒤 180도 바뀌었다. 감독은 물론, 사실상 대표이사와 단장에게까지 책임을 물은 모양새가 됐다. KIA는 2017년 통합우승 이후 다시 한번 팀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신임 감독과 단장 선임,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윌리엄스 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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