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하위타선에서 미치는 1~2명이 있으면 팀 분위기가 업 된다."
홍원기 감독은 감독 신분으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다. 1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솔직히 덤덤하다"라고 했다. 경기장소가 잠실이라서 경기 플랜이 달라지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특별히 다른 건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 홍 감독은 코치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현대에서 은퇴한 뒤 프런트로 히어로즈 창단 멤버가 됐고, 코치로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활약했다. 주로 수비 파트에서 야수들과 호흡하면서 역대 감독들을 보좌했다.
그런 홍 감독의 촉은 예리했다. "경험상 큰 경기서 미친 선수가 중심타선에서 나오면 더 좋긴 한데, 하위타선에서 미치는 1~2명이 나오면 팀 분위기가 더 업 된다. 이정후 등 중심타자들도 중요하지만, 하위타선에서도 해결하는 선수가 나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일리가 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가 핵심타자들을 꽁꽁 묶는 무대다. 3~4번 타자들이 포스트시즌서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강한 투수들만 나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투수전이 많기도 하다.
이런 상황서 하위타선서 기대하지 않던 홈런과 안타가 터지면 흐름이 묘하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정후도 이날 1차전을 앞두고 비슷한 얘기를 했다. "포스트시즌은 투수가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 치기 쉽지 않다. 투수 싸움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날 이용규(우익수)-김혜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지명타자)-송성문(2루수)-윌 크레익(1루수)-전병우(3루수)-이지영(포수)-변상권(좌익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홍 감독의 말대로라면 전병우나 이지영, 변상권이 결정적 한 방을 치면 키움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홍원기 감독.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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