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이야말로 '가을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팀이다. 지난 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올해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우려에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항상 정상을 바라봤던 두산이기에 오히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자리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렀다.
보통 4위팀이 1차전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았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두산이 4-7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두산은 8회말 김재환의 동점 투런포로 기사회생했지만 9회초 이정후에 결승 2루타를 맞는 등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날 눈을 의심하게 한 장면은 두산의 허술한 수비였다. 7회초 1사 3루 위기를 맞은 두산은 이지영을 3루 땅볼로 유도했고 마침 3루주자 박정음이 홈플레이트로 향하면서 득점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3루수 허경민이 볼을 더듬는 실수를 저질렀고 겨우 타자주자를 아웃시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 사이 3루주자 박정음은 득점, 두산이 0-2 리드를 내줘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는 김웅빈이 좌익수 방향으로 플라이 타구를 날렸는데 좌익수 김재환이 이를 잡자마자 포수 장승현에게로 송구했으나 3루주자 김혜성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아웃 타이밍이었는데도 득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일단 김재환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고 여기에 포수 장승현이 이를 놓치는 실수까지 범하면서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두 장면 모두 실책으로 기록된 것은 아니었으나 큰 경기 경험이 가장 많이 축적된 두산답지 않은 장면이었던 것은 확실했다. 결국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 경기 만에 끝내지 못했다. 이제는 사상 첫 업셋을 당할 위기까지 다가왔다.
[키움 김혜성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두산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에서 김웅빈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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