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시즌 상대전적은 무의미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을 앞두고 "단기전이다. 포스트시즌서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무의미하다. 새로운 상황이고, 관중도 많이 온다"라고 했다.
심지어 "단기전은 투수가 더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 타자가 치기 쉽지 않다. 투수 싸움이다. 그런 환경서 실투를 노리거나 내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이 말은 사실이다. 실제 단기전서 상대 집중견제에 고전하는 중심타자가 많다. 홍원기 감독조차 하위타선에서 터지면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후는 올 시즌 세계최초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두산에 55타수 22안타 타율 0.400 1홈런 9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0.526을 기록한 롯데전 다음으로 애버리지가 높은 상대가 두산이었다.
이정후는 그런 두산을 상대로 기록한 4할의 의미를 애써 무시했다. 냉정한 마인드컨트롤이었고, 프로로서 옳은 자세다. 하지만, 이정후는 마음과 달리 실전서 정규시즌 두산전 강세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4타수 1안타로 평범한 성적. 그러나 그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1,2루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146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중견수 키를 넘기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결승타임을 직감한 듯, 2루에서 포효했다.
결과적으로 이정후는 경기 전 취재진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었다. 그만큼 이정후의 킬러 본능이 KBO리그 최강임을 다시 입증한 경기이기도 했다. 정규시즌 두산전 4할은 진짜였다. 역시 이정후는 이정후다.
[이정후.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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