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뜨겁게 달궜던 두산 양석환(30)의 세리머니는 2차전에서 볼 수 없었다. 대신 LG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뭉쳐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와 두산이 다시 만났다. 전날(4일) 열린 1차전에서는 두산이 5-1로 승리했다. 이날 눈에 띄었던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양석환의 엠블럼 세리머니. 양석환은 9회초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린 뒤 유니폼에 새겨진 두산 엠블럼을 펼쳐 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마치 '나는 두산맨이다'라고 포효하는 듯 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선수다. LG에서도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기량이 만개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자마자 잠재력을 폭발, 타율 .273 28홈런 9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양석환은 지난 해 LG에 있을 때만 해도 포스트시즌 출전 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입지가 불안했으나 두산에 와서는 중심타자로 완전히 거듭났다. 마침 준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 LG를 만나 양석환을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LG 벤치는 양석환의 세리머니를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채은성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양석환의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오늘은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상대가 지고 있다면 세리머니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2차전에서는 반대의 입장이 됐다. 채은성이 2회초 우전 2루타로 포문을 열면서 주먹을 날리는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쳐 LG를 하나로 뭉치게 한 것이다. 2루타로 출루한 채은성은 김민성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후 문보경, 문성주 등 안타를 날릴 때마다 어퍼컷 세리머니로 LG 팬들을 즐겁게 했다. LG는 9-3으로 승리했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양석환의 세리머니는 볼 수 없었다.
[LG 채은성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선두타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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