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서고 있는 '안방마님' 강민호(36).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꾸며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강민호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해 플레이오프는 강민호의 비중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4번타자는 물론 투수진의 리드까지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나섰다. 그 사이 삼성의 구성원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강민호 역시 그 중 1명이었다.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도 많이 있어 강민호 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강민호는 롯데 시절 6차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확실히 가을야구는 기대도 되고 설레면서도 긴장도 된다. 준비를 잘 한 만큼 재밌게 잘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은 4-6으로 패했고 강민호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해결사 역할도 해내지 못했다.
강민호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아직 그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다.
강민호는 "야구를 하면서 한번도 한국시리즈를 가지 못했다. KT와 1위 결정전에서 지면서 안타까웠다"라면서 "사실 상대팀이 우승하고 뛰어나가는 장면도 처음 봤다"고 고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뛴 경험이 없으니 상대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본 적이 없는 것도 당연했다. 강민호는 "그러면서 한국시리즈에 대한 목표 의식도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삼성은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총력전을 계획하고 있다. 선발투수 백정현은 물론 원태인까지 불펜에서 대기할 계획이다. 삼성이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강민호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을 참이다.
그나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을 소화했지만 2차전에서는 국내 투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돌입에 앞서 팀내 투수들에게 "시즌 때보다 스트라이크존이 타이트할 수 있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면 안 좋을 수 있다. 조심해야 할 공만 조심하고 공격적으로 피칭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과연 삼성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결과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알 수 있다.
[삼성 강민호가 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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