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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7)와 마이크 트라웃(30)을 보유하고도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 아니 5할 승률 조차 거두지 못했다.
LA 에인절스의 '엇박자 야구'는 올해도 계속됐다. 오타니가 타자로는 타율 .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 투수로는 130⅓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투타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팀을 일으킬 수는 없었다. 에인절스는 올해 77승 85패(승률 .475)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물론 트라웃의 부상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트라웃은 아메리칸리그 MVP 3회 수상 경력을 지닌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통산 기록만 타율 .305, 출루율 .419, 장타율 .583, OPS 1.002, 310홈런 816타점 203도루에 이른다. 에인절스가 트라웃에게 12년 4억 2650만 달러란 거액을 안긴 이유다.
올해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5월 중순까지 타율 .333 8홈런 18타점으로 순항하다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끝까지 복귀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트라웃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렀다 하더라도 에인절스가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을지는 의문이다. 그만큼 마운드의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투수 중에는 100이닝을 돌파하는 선수가 오타니가 유일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4.69로 아메리칸리그 12위에 머물렀다.
에인절스는 그동안 대형 타자 영입에만 공을 들였다. 앨버트 푸홀스에게 10년 2억 4000만 달러, 앤서니 렌던에게 7년 2억 45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도 투수진 보강에는 유달리 소홀했다.
그런데 이제는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올해 오프시즌에서는 대형 투수 영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10일(한국시각) 'ESPN'에 따르면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정말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선발로테이션을 크게 개선하고 싶다. 반드시 확실한 자원을 찾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인절스의 특급 투수 영입 선언에 벌써부터 영입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에인절스가 최소 1명 이상 임팩트 있는 선발투수를 영입하려는 계획이다. 이미 FA 좌완 로비 레이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레이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이닝, 탈삼진, WHIP 1위를 차지한 사이영상 후보이며 로드리게스는 올해 13승에 평균자책점 4.74로 평범했지만 2019년에는 19승에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경력도 있다.
오타니와 트라웃이라는 두 거물을 보유하고도 대업을 이루지 못하면 유죄(?)가 아닐까. 에인절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마이크 트라웃.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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