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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알바로 모라타(29, 스페인)가 월드컵 진출 확정골을 넣고 뜻깊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스페인은 1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세비야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B조 8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스페인은 6승 1무 1패(승점 19점)로 유럽예선 B조 1위를 확정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스웨덴은 5승 3패(승점 15점) 조 2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노려야 한다.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스페인은 선발 공격수 다니 올모, 라울 데 토마스, 파블로 사라비아가 무득점에 그쳤다. 스웨덴의 데얀 쿨루셉스키, 알렉산더 이삭도 좀처럼 스페인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15분에 사라비아를 빼고 모라타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43분 모라타가 득점 기회를 맞았다. 동료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자 모라타가 골대 앞에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모라타는 득점 직후 노란색 별을 꺼내 높이 들었다. 당초 이 세리머니를 두고 ‘월드컵 우승’을 담은 의미라는 분석이 있었다. 축구에서는 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유니폼 가슴에 ‘별’을 새기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해 왼쪽 가슴에 별이 한 개 박혀있다.
하지만 모라타 세리머니 의미는 월드컵 우승이 아니었다. 스페인 언론 ‘디아리오’는 “모라타는 스웨덴전 득점 직후 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는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이 아이는 스페인 말라가에 살고 있는 9세 소년 미구엘 앙헬이다. 앙헬은 1년 반 이상 난치병을 앓고 있는 소년이다”라고 설명했다.
앙헬은 열렬한 축구 광팬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모라타다. 지난해 4월에 처음으로 앙헬의 소식을 접한 스페인 대표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앙헬, 네가 우리를 응원해주듯이 우리도 너를 응원하고 싶어. 병원을 떠나자마자 바로 대표팀 훈련장으로 놀러와. 유니폼과 축구공에 선수들 사인을 받아서 선물로 줄게”라며 앙헬을 초대했다.
곧이어 앙헬은 스페인 대표팀의 초대를 받았다. 그는 모라타뿐만 아니라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함께 만나 기념사진을 남겼다. 앙헬의 어머니 로우데스는 “우리 가족에게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스페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우리를 초대해줬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모두 참가할 순 없었다”라며 “세르히오 라모스(PSG) 등 여러 선수들이 영상 통화로 내 아들을 응원했다”라며 기뻐했다.
모라타가 스웨덴전에서 보여준 세리머니는 이날 앙헬과의 약속에서 비롯된 세리머니였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모라타 득점 사진을 게시하며 “앙헬, 너는 우리들의 별이야”라는 감동적인 글도 함께 덧붙였다.
[사진 = 스페인 축구협회]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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