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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15일 서울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KT의 경기. 3번 강백호가 7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자 고척 돔 전광판 강백호 이름 옆에는 '1.000' 이라는 숫자가 떴다.
타율 10할. 만화속에서는 볼 수 있는 타율 10할인 것이다. 강백호는 1차전부터 2차전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 때까지 무려 7번 타석에 들어서 4타수 4안타 3볼넷을 기록중 이었다.
관중들은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박수를 보냈다. 7회초 두산 김인태의 1루 땅볼을 잡은 강백호는 그 어렵다는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역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기에 기분도 업되어 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승찬을 내리고 최승용을 투입했다. 강백호는 타석에서 도쿄올림픽에서 수많은 욕을 먹었던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최승용을 노려봤다.
강백호는 최승용의 2구째 몸쪽 낮은 142km직구를 받아쳐 2루수 옆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안타를 터뜨렸다. 1루에 안착한 강백호는 예의 활쏘는 세리머니를 해보이며 팬들의 마음에 화살을 꽂아 넣었다. 한국시리즈 1, 2차전 8타석 5타수 5안타 3볼넷. 100% 출루를 이어가는 장면이었다.
강백호는 14일 1차전서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석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5일 2차전서도 역시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석 2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올렸다. 이틀간 8타석 5타수 5안타 3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보통 포스트시즌서 중심타자는 침묵하는 경우가 많지만 강백호는 예외였다.
해설을 맡고 있던 박용택 KBS해설위원은 “대단하네요. 올림픽에서의 이슈가 아니었다면 KBO 리그에서 백인천 이후에 최초의 4할 타자를 저는 볼 수 있지도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박용택 해설위원이 놓친 게 있다. 이 8타석 5타수5안타 타율 10할은 한국시리즈 40년 동안 단한번도 나오지 않는 대단한 기록이다.
KBO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부터 시작해서 연속 출루 기록은 3타석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1986년 삼성 장태수가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때 세운 3타석 1안타 2볼넷이 기록이다.
강백호는 한국시리즈 최다 연타석 출루기록도 타이를 이루었다. 지난 해 두산 김재호가 NC와의 2차전 4번째 타석부터 4차전 3타석때까지 8연타석 출루를 기록했었다. 이중 안타는 6개였다.
지금 강백호는 엄청난 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과연 3차전 첫 타석에서도 이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강백호의 방망이에 모든 관심이 모아진다.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친 강백호와 타율 10할이 뜬 전광판. 사진=고척 곽경훈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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