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가 27년만에 우승주를 개봉할 수 있을까.
2022년이 밝았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다시 뛴다. 10개 구단의 임인년 최대 소망은 당연히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및 가을야구 우승이다. 단, 구체적인 소망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구랍 31일 2021시즌 하위권 5개 구단에 이어 이날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치른 상위권 5개 구단의 소망을 풀어봤다.
▲KT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례적인 행보다. '유지'가 아닌 '변화'에 방점을 뒀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2021시즌 우승에 약간의 운이 작용했다는 자체 판단을 내렸다. 유한준의 은퇴 공백을 메우고, 타선의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그리고 기존 주축 멤버들의 롤을 줄이지 않는 선에서 FA 박병호 영입은 최상의 선택이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부진했다. 애버리지가 뚝 떨어졌고, 장타력도 급감했다. 그래도 2년 연속 20홈런을 때리며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강백호와의 결합, 서울 고척스카이돔보다 작은 수원 KT위즈파크, 자신을 잘 아는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의 존재, 성남고 2년 선배 박경수까지. KT는 박병호의 반등을 믿는다.
▲두산
FA 박건우를 놓쳤다. 그러나 김재환을 4년 115억원에 붙잡았다. 매년 겨울 FA 유출이 일상적이지만, 올 겨울 실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단, 수년간 선수 유출이 반복되면서 뎁스가 많이 약화됐고, 전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저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다시 화수분을 기대한다. 예년 같지 않더라도 누군가 발굴해내고 키워냈다. 2군에서 1군급으로 올라올 선수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일단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NC 주전 1루수 강진성을 영입했다.
▲삼성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6년만에 가을야구를 다시 맛봤다. 젊은 선수들이 쑥쑥 자랐고, FA 영입 선수들과 조화를 이뤘다. 올 겨울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을 다시 잡았고,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강민호와도 다시 인연을 맺었다. 박해민(LG), 심창민(NC)이 빠져나갔지만, 김태군과 김재성으로 안방 뎁스를 강화했다.
이제 삼성의 소망은 단 하나다. 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것이다. 6년만에 라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렀으니, 올 시즌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지난해 레벨 업한 선수들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2022년은 팀 전체의 애버리지가 올라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다.
▲LG
故 구본무 회장의 아와모리산 우승주를 27년만에 개봉할 수 있을까. 구 회장은 1994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방문, 아와모리에서 사온 소주를 마시며 우승 후 이 술로 다시 건배를 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구 회장의 꿈은 그해 곧바로 현실화됐다. 그러자 1995년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다.
그러나 작년까지 26년간 그 우승주를 개봉하지 못했다. 여전히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보관 중이다. 구 회장은 세상을 떠났지만, LG의 우승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해에도 뒷심이 달려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주저 앉았지만, 전력 밸런스 측면에서 여전히 좋은 팀이다. 박해민과 허도환을 영입해 우승 의지를 굳게 다졌다. 또한, 타격 개선을 위해 이호준-모창민 코치를 NC에서 수혈했다.
▲키움
선수 이탈은 매년 겨울에 맞이하는 연례행사지만, 이번에는 충격파가 컸다. 박병호(KT)의 이적에 키움 팬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표하고 있다. 키움이 팬심을 달래는 건 결국 야구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매년 해왔던대로 뉴 페이스 발굴에 집중하고 또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은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시절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지난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5위를 차지했으나 올 시즌에는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조상우마저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위해 2년간 자리를 비운다. 예비 FA 한현희와 박동원은 이 팀에서 마지막 시즌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키움의 소망은 성적은 물론 팬심까지 회복하는 것이다. 현실화될지 모르겠다.
[위에서부터 박병호, 두산 선수들, 삼성 선수들, LG 선수들, 키움 선수들. 사진 = 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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