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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MBC의 자존심이요? 좋은 말씀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멋진 이야기를 끝까지 힘 잃지 않고 이끌어준 정지인 감독이 '옷소매 붉은 끝동'의 자존심을 세워주셨습니다."
MBC 사극 로맨스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정조 이산을 연기한 그룹 2PM 멤버 겸 배우 이준호(31)의 말이다. 주체적인 삶을 꿈꾸는 궁녀 덕임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이산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12일 시작해 지난 1일 끝맺었다.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한 것도 모자라 최종회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용두용미', 'MBC 드라마국의 자존심'이란 호평을 끌어냈다.
이준호는 이산으로 연말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 베스트 커플상까지 2관왕에 올랐다. 비극적인 과거를 딛고 보위에 오르는 이산의 분투와 덕임을 향한 애틋하고 절절한 진심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낸 결과다.
4일 화상으로 만난 이준호는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라며 "여전히 여운을 느끼고 있다. 1월 1일 마지막 방송을 하면 다음 날부터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는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케줄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공허히 멍때리고 있는다. 전생에 정조였던 것처럼"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 "지금은 현장이 없단 생각이 들어 안타깝고 아쉽다. 현장이 너무 즐거워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혹 들었다. 완벽하고 모두가 즐거웠던 현장이었다"라며 "여운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제 숙제다.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정리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덕임으로 분한 배우 이세영(29)을 놓고는 "정말 편했다. 농담으로 촬영하면서 '우리 베스트 커플상 무조건 받자'라고 했다. 심지어 촬영 초반이었다. 저희를 선택해주셔서 케미가 잘 살고 있고 많이 사랑 주시는구나 생각했다"라며 "이세영과의 투 샷에서 나오는 연기가 잘 와닿는 느낌이었다. 투 샷을 볼 때마다 쾌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변함없이 성원 보내준 여러 시청자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준호는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시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촬영장에서 느낀 만족감, 행복감을 시청자 여러분께서 연기로 전달받으셨다고 생각하고 싶다. 희로애락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다"라며 "아직까지 저와 함께 여운에 잠겨계신 팬 여러분이 많은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시청률 15%를 돌파하면 곤룡포를 입고 2PM의 '우리집'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그는 "현장에서 다음 회에는 시청률이 어떻게 될지 배우들끼리 장난삼아 이야기했는데 마지막 회에 15%를 넘을지 예상 못 했다"라며 "결국 15% 넘었고 공약을 어떻게 진행할지 배우들의 의견을 다 같이 모아야 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사극 로맨스만의 매력을 묻자 "급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한 동작 한 동작 표현하거나 다가가는 시간이 빠르지 않은 느낌이 셌다. 덕임이 앞에 있으면서도 얼굴에 손을 댈 수 없었던 마음 또한 소중했다"라며 "17회까지 둘의 스킨십이 굉장히 적었다. 오히려 모든 시청자를 더욱 애타게 만들지 않았을까. 왕과 궁녀가 천성을 거스르면서까지 이루려 했던 사랑이기 때문에 더 애달팠다"라고 짚었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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