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흥 김진성 기자] 드디어 푸이그가 온다.
야시엘 푸이그(32)가 마침내 키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3일 입국, 고흥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10일 정오에 끝난다.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실시해 음성을 받으면 10일 오후부터 키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키움은 2018~2019년에 맹활약한 제리 샌즈가 떠난 뒤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겪었다. 테일러 모터~에디슨 러셀~데이비드 프레이타스~윌 크레익 모두 실패로 끝났다. 러셀의 경우 빅네임의 실패라서 충격이 두 배였다.
푸이그도, 키움도 증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키움은 2년 전 러셀을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할 때부터 푸이그 영입을 시도했다. 작년 겨울 고형욱 단장이 직접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푸이그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푸이그에게 강력하게 영입을 타진, OK 사인을 받아냈다. 푸이그의 운동능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은 걸 확인했다. 고 단장은 업계에서 선수를 잘 보는 편이다. 작년 외국인타자 영입 실패를 만회할 것인지 체크해야 한다.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면, 우선 훈련 태도 등 정말 '천방지축' 이미지를 벗겨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즌에 들어가면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이 관건이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변수가 있다. 올 시즌 키움 타선이 아무래도 리그에서 약한 편이다. 박병호(KT)까지 퇴단하면서 장타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푸이그가 집중견제를 받을 수 있는 환경.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견제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집요한 유인구와 위협구 등에 멘탈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키움은 올 시즌 심상찮다. 박병호(KT)가 떠났고, 조상우와 김성민(사회복무요원)은 2년간 빠진다. 이영준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오지만, 나간 전력이 훨씬 크다. 기존 주축멤버들의 분전, 수년간 그랬듯 뉴 페이스 발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푸이그가 전력의 상수여야 뭔가 해볼만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푸이그가 키움 팬들에게 박병호와 샌즈를 잊게 하고, 키움도 덩달아 러셀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면 최상이다. 반대의 경우 키움은 '빅네임 잔혹사'에 시달리며, 진짜 하위권 추락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푸이그와 키움이 10일 고흥에서 만나면 증명의 시간도 시작된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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