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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의 소속팀 마인츠(독일)가 대한축구협회(KFA)를 비판했다.
이재성은 지난 3월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벤투 감독은 9차전 이란전(2-0 승)과 10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0-1 패) 2경기에 이재성을 풀타임 출전시켰다.
마인츠는 이 점을 지적했다. 독일 언론 ‘키커’는 5일(한국시간) “이재성이 한국 대표팀에 뽑히기 전, 마인츠 구단은 KFA에 이재성 출전 시간을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KFA는 마인츠의 요청을 무시한 채 이재성을 180분이나 뛰게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마인츠의 보 스벤손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이재성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에서 막 돌아왔을 때다. 이재성이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 정도였다. 그래서 이재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KFA에 요청했다”고 들려줬다.
결국 스벤손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미 8차전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음에도 9차전, 10차전에 이재성을 출전시켰다. 마인츠의 스벤손 감독은 이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미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했는데, 제 컨디션이 아닌 이재성을 왜 굳이 다 뛰게 했냐는 게 스벤손 감독의 주장이다.
스벤손 감독은 “우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재성은 이번 A매치 2경기 연속해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면서 “독일로 돌아온 이재성은 장거리 비행 탓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리그 경기에 선발로 뛸 수 없었다. 이번 묀헨글라드바흐전(1-1 무)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 25분만 뛰었다”고 덧붙였다.
마인츠 구단과 한국 대표팀의 입장이 모두 이해되는 대목이다. 이재성은 마인츠의 ‘닥주전’ 미드필더다. 현재까지 진행된 리그 27경기 중 24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풀타임 출전은 단 2회뿐이다. 스벤손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이재성을 선발로 넣으면 65~70분 사이에 벤치로 불렀고, 교체로 넣을 시엔 65~70분 사이에 투입했다.
이처럼 소속팀 마인츠는 이재성을 애지중지 아껴 쓰는데 왜 한국 대표팀에서는 그 배려를 해주지 않느냐는 게 주된 골자다. 게다가 지금은 예민한 시기다. 리그 10위 마인츠는 남은 9경기 결과에 따라 유럽대항전 출전권이 걸려있는 6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벤투 감독은 스벤손 감독과 입장이 다르다. 앞서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1년에 대표팀 훈련 기간은 며칠 되지 않는다. 이 짧은 기간에라도 최고의 선수를 써보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재성이 양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기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이다. 소속팀에서는 7번, 대표팀에서는 10번 유니폼을 입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두 감독이 예뻐하는 이유도 있다. 4~5월 중에 대표팀 일정이 없기에 잠시 여유가 생겼다. 이재성이 시즌 막바지에 소속팀에서 제 몫을 다하고, 그 다음에는 대표팀에서 날개를 펼치길 기대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인츠]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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