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작년과는 다를 것이다’(롯데 래리 서튼감독, 스프링캠프에서)
29일 금요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올시즌 첫 엘롯라시코. 4월 막판에 상승세를 탄 롯데가 LG를 잡으러 올라온 주말 3연전 빅뱅이다.
1차전에서 롯데는 4-4 동점이던 8회초 포수 지시완의 시즌 1호 투런 홈런, 그리고 9회 한동희의 쇄기를 박는 3점홈런으로 9-4로 낙승을 거두었다. 1, 3회 2점씩을 내줘 0-4로 뒤지던 LG는 4회말 3점, 5회 1점으로 동점을 만들어 홈경기임을 감안하면 후반 우세가 예상됐으나 막판 롯데의 ‘빅볼’이 LG 스몰볼을 압도했다.
흥미로운 장면은 롯데가 지시완의 투런 홈런으로 6-4로 앞선 바로 다음 수비인 8회말에 나왔다. 구원 투입된 롯데 투수 김유영이 투아웃을 잘 잡은 뒤 문성주에게 우월 2루타, 홍창기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1,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가 김현수였다. 홈런이 나오면 역전이다. 김유영의 몸쪽 높은 공에 김현수의 체크 스윙이 나왔고 주심은 노 스윙으로 판정해 볼이 됐다.
이때 롯데 서튼감독이 뛰어나와 주심과 3루심에게 격렬하게 항의를 했다. 내려가는 마스크를 연신 올려가면서 언성을 높였다. 롯데 야구와 서튼 감독이 작년과 달라진 모습을 대변하는 장면이다. 김유영은 감독의 지원해 힘을 냈고 김현수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0일 2차전에서 롯데 래리 서튼감독은 달라지다 못해 LG에 도발을 했다. 전날 1번에 정훈, 2번 DJ 피터스, 3번 한동희였던 타순을 1번 안치홍, 2번 김민수, 3번 한동희로 바꿨다.
1회초 롯데 공격. 1번 타자 안치홍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 타자는 김민수로 정훈 대시 1루수로 기용됐다. LG 류지현감독, 선발 투수 김윤식, 포수 허도환은 롯데가 설마 보내기번트 작전을 구사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볼카운트 1-1에서 래리 서튼감독은 보내기번트를 구사해 1사 3루를 만들고 3번 한동희의 우익수쪽 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상대의 허를 찌른 것이다. 4번에 포진 시킨 전준우의 좌월 추가점 투런홈런은 롯데 빅볼의 힘을 2경기 연속 보여주는 장타였다. LG 벤치에서 대처할 방안이 없다.
롯데는 8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맞자 마무리 최준용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1실점(폭투)으로 막아냈다. LG의 김현수는 최준용에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3-1로 추격 당한 9회초 롯데는 배수진을 치고 등판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이학주가 보내기번트를 구사하는 등 빅볼과 스몰볼을 현란하게 섞는 ‘독한 야구’를 선보이며 엘롯라시코를 2연승으로 이끌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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