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아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클 거예요.”
최근 타 구단 한 선수는 이런 얘기를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가 타격왕 등 개인타이틀이나 매일의 개인성적보다 롯데의 가을야구,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갈망할 것이라고. 프로선수의 꿈은 돈과 명예다. 남부러울 것 없이 부를 쌓은 이대호에게 남은 마지막 한이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현실은 어떤가. 롯데는 30~31일 고척 키움전을 잇따라 내줬다. 8월 들어 투타가 완벽히 무너지며 ‘후반기 최약체’로 전락한 팀에 연이틀 진 건 뼈 아프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KIA에 4.5경기 뒤졌다. KIA는 이날 한화에 앞선 상황.
결국 롯데는 118경기를 치른 시점서 5위에 5.5경기 뒤진 채 9월 일정을 시작해야 할 처지다. 26경기서 5.5경기를 극복하려면 이제까지 달려온 것 이상으로 달려야 하며, KIA가 많이 지길 기대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롯데 야구는 아무래도 기복이 심하다. 어떤 날에는 투타 밸런스가 기 막히게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또 어떤 날에는 한화나 후반기 키움과 비슷하게 어이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날의 경우 키움 선발투수 타일러 에플러를 잘 공략했으나 의외로 키움 불펜진 공략에 애를 먹었다.
더구나 키움이 초반 두 차례 실책을 기록하며 찬스를 잡았으나 흐름을 완전히 끌어오지 못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6회 1사까지 그럭저럭 잘 막았으나 11개의 피안타로 가랑비에 옷이 젖고 말았다.
롯데로선 후반기에 좋지 않은 키움은 무조건 잡고 가는 게 맞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고척 2연전의 마무리가 아쉬운 게 사실이다. 8월 성적은 13승11패. 분명 몇 경기는 더 잡을 수 있었다. 9월에는 8월보다 더 잘해야 한다.
이대호의 소원을 위해,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기 위해선, 그리고 롯데 팬들에게 이대호가 타석에 선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선 9월에는 기적이 필요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컨트롤 하지 못한다.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겠다. 이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 못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
[이대호.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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