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5일 밤은 일찍 잠들 수 없는 밤이다. 어쩌면 사상 첫 ‘월드컵 한일전’ 성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두 팀이 동시에 16강에 오른 건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세 번째다. 앞선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맞대결이 없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맞붙을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은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일본은 E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16강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만나는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한국은 브라질, 일본은 크로아티아를 먼저 넘어야 한다.
일본-크로아티아 경기가 먼저 열린다. 일본은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격돌한다.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일본이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독일(2-1 승), 스페인(2-1 승)을 차례로 꺾어 자신감까지 치솟은 상태.
이번에도 만만하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팀이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페리시치(토트넘), 데얀 로브렌(제니트), 마테오 코바치치(첼시), 오르시치 미슬라프(디나모 자그레브)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6일 오전 4시에는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한국-브라질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은 역대 전적 1승 6패로 브라질에 열세다. 게다가 한국은 FIFA 랭킹 28위, 브라질은 1위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월드컵이라면 또 모른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졌고, 독일, 스페인은 일본에 졌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도 ‘월드컵 특수성’에 기대를 걸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브라질이 여러 번 붙어 승부를 결정하면 브라질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단판전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는 잃을 게 없는 팀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대표팀 막내 이강인(21, 마요르카)은 절친 쿠보 타케후사(21,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만남을 꿈꾼다. 이강인은 “쿠보와 함께 16강에 올라가서 너무 좋다. 쿠보는 가깝게 지내는 친구이자 동료”라며 “쿠보가 ‘8강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들려줬다.
얼마 남지 않았다. 월드컵을 더욱 재밌게 즐기려면 6일 밤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 6일 오전 0시에는 일본 경기, 6일 오전 4시에는 한국 경기가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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