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어느덧 FA계약 마지막 해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8)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달라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재호는 2021시즌을 앞두고 3년간 총 25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년 모두 부진했다. 2021년엔 89경기에서 타율 0.209(211타수 44안타) 1홈런 24타점 OPS 0.567에 그쳤다. 지난해는 102경기 타율 0.215, 1홈런, 21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FA 계약 마지막 해가 됐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분명하다.
또 신임 사령탑의 믿음도 여전하다.
이승엽 감독은 "야수쪽에서는 김재호가 중요하다. 선발 출장이든 뒤에 교체 출장이든 아직까지는 결정된 것은 없다. 후배를 다독여 가면서, 경험 적은 유격수들을 때로는 눌러주고, 때로는 엉덩이 두드려 주는 역할을 기대 한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해 의기소침해 있을 수 있는데, 상관없이 팀의 고참으로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5일 캠프에서 만난 김재호는 "잘해야 한다.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2년 동안은 힘들었고, 준비 자세가 예전만큼은 좋지 않았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운동에 대한 자세를 바꾸려고 한다.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잘하면 그만큼 준비를 잘 한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부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재호는 "최근 2년 동안은 '고참이니깐 몸 사리자, 살살해도 돼. 어깨도 안 좋으니깐' 이런 생각을 했다. '살살하자'는 생각 때문에 자연적으로 체력이 떨어졌다"면서 "2년간 야유를 많이 받았다. 그런 생각을 지우고 어린 친구들보다 열심히 하려 한다. 열심히 해야만 따라갈 수 있을 정도다"고 마음가짐을 바꿨다고 했다.
팀 동료, 후배들에게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후 선수들과 함께 한 식사자리에서 공표했다.
김재호는 "지난해 시즌 끝나고 같이 밥먹으면서 이야기했다. '미안하다. 뒤로 빠져있었다. 팀을 위해서 쓴소리나 칭찬도 해줬어야 하는건데, 그런 부분을 못했다. 인정한다. 내년에는 쓴소리를 할 거고 앞장서서 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자신이 말한대로 실천하고 있다. 김재호는 워밍업 때 맨 앞줄에 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이제 나이 먹었다고 뒤로 빠지는 것은 안 된다. 내가 앞에서 파이팅을 해야 후배들도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호의 한 가지 바람은 팬들의 시선을 바꾸는 것이다.
김재호는 "지난 2년간 사람들에게 많은 야유를 받았다. 올해는 많은 환호를 받으면서 하고 싶다. 그걸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두산 팬들에게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산 김재호. 수비 훈련하는 김재호, 김재호가 훈련 중이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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