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외야진의 셈법이 여러모로 복잡하다. 그래도 5강행 방정식을 풀어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나스타’ 나성범이 10일 광주 LG전서 발가락 사구로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다. 12일 대구 삼성전 선발라인업에서 빠졌고, 13일 광주 롯데전과 15일 광주 두산전서는 지명타자로 나갔다. 그 사이 좌익수는 이우성과 최형우가 맡았다.
특히 최근 2경기서 나성범 지명타자-최형우 좌익수 체제가 가동됐다. 사실 간혹 나오는 조합이다. 이 조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40세 최형우가 매일 수비까지 하는 게 쉽지 않고, 체력 소모로 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형우는 수비 기본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예전과 같은 운동능력을 가진 수비수는 아니다.
여기에 최원준이 22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 17일부터 시작하는 8연전 중간에 빠진다는 얘기다. 최원준은 외야로 옮긴 이후에도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활용폭이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막상 없으면 허전한 카드다. 어쨌든 중견수와 우익수, 1루수가 가능한 선수다.
KIA 외야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좌익수 이우성,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우익수 나성범이다. 최형우는 간혹 수비를 해도 기본적으로 지명타자에 집중하는 게 마침맞다. 다른 팀과 달리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하기 어려운 게 약점이긴 해도, 이 체제의 공수밸런스가 가장 좋은 편이다.
그래도 KIA 외야가 버틸 수 있는 건 역시 이우성, 이창진, 고종욱의 존재감이 크다. 이들은 다른 팀에 가면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우성은 15일 경기서 결정적 만루포를 쳤고, 이창진과 고종욱은 올 시즌 대타 성공률이 각각 50%, 30.8%다. 상당한 수준이다.
현재 최대 고민은 나성범의 몸 상태다. 최형우가 17일부터 시작할 8연전 내내 수비를 하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결국 나성범과 최형우를 같이 쓰지 못할 각오를 하고 이우성과 이창진을 적절히 기용해야 한다. 이들의 수비력이 리그 최상위급은 아니지만, 공수밸런스가 좋은 외야수들이다. 수비력이 불안한 고종욱은 대타에 집중시키면서 최후의 카드로 두면 된다.
KIA는 운명의 8연전을 앞두고 마운드 과부하 우려가 있다. 선발진의 이닝소화력이 떨어지는 고민은 전반기 막판부터 지속되고 있다. 불펜도 9월 들어 실점 빈도가 높다. 이래저래 타선, 특히 리그 최고의 외야진이 바짝 힘을 내줘야 한다. 외야진이 적절히 체력을 안배하면서 출력을 높이면서 나성범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의 절묘한 운영이 필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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