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감독님이 맞아도 좋으니 가운데로 던지라고 하셨는데…"
임찬규(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2자책)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임찬규의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주환, 최정, 한유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이어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하재훈과 김성현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임찬규에게 3회초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최정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한유섬을 몸에 맞는 공,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가 됐다. 결국, 하재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김성현에게 1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3루 주자 박성한을 홈에서 잡았고 안상현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이후 LG 타선이 임찬규를 도와줬다. 3회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4회에는 허도환의 1점 홈런이 터졌고 김현수, 오스틴, 문보경이 또다시 1타점씩 올렸다.
4회를 깔끔하게 막은 임찬규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최정, 한유섬, 박성한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총 105개의 공을 던졌으며 체인지업(41구)-포심패스트볼(33구)-커브(27구)-슬라이더(4구)를 섞었다.
올 시즌 11승(3패)을 챙긴 임찬규는 염경엽 LG 감독의 조언 덕분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초반에 안 좋았을 때도 감독님이 일단 똑같이 던져보라고 하셨다. 3회가 끝나고 감독님께서 초반과 다르게 (팀의 승패와 기록 등의) 숫자들이 보이니 너무 잘하려고 하는 거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홈런을 맞고 안타를 맞아도 좋으니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가운데로 던진다고 생각하고 던지라고 하셨는데, 신기하게도 제구가 맞기 시작했다. 덕분에 4, 5회를 잘 던진 것 같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야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수비와 타석에서 도와준 게 힘이 됐다"며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추운 날 뜨거운 눈물을 함께 흘리고 싶다"고 했다.
잠실=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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