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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필로폰 투약 사건으로 재판을 앞둔 가수 남태현(29)이 근황을 추가로 공개했다.
남태현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채널 '채널 남태현'에 "'나는 남태현이다' 두 번째 이야기"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지난 1일 "'나는 남태현이다' 첫 번째 이야기"란 영상을 공개하고 필로폰 투약 사건 이후 근황과 심경을 밝혔던 남태현이다.
이번 두 번째 영상에서 남태현은 "난 남태현이다. 나는 가수다. 하지만 그전에 인성은 X나 줘버렸고, 심한 여성 편력에 음악 한답시며 X치며, 음주에 마약까지 접한 쓰레기"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내가 나를 봐도 비호감이다"라며 남태현은 "그런 나로 사는 나도 참 고통스럽긴 하다. 어떠한 핑계도 대지 않는다. 죄송하다"면서 "나를 믿어준 내 팬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고, 나와 조금이라도 연이 닿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나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지금 이 영상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는 당신에게도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엄마, 미안해"란 말도 덧붙인 남태현이다.
그러면서 대중 비판을 의식한 듯 남태현은 "너희들 말이 맞다. 누가 내 멱살 잡고 이렇게 X 같이 살라고 협박하지 않았다. 다 내 선택이고, 나는 내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아직 살아 있다"고 했다.
남태현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으며 "근데 비겁하지 않나. 나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이 내가 죽으면 용서해주나? 없던 일이 될까. 아닐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다른 사람이 되어 보기로"라고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남태현은 "일단 살아서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반성하며, 자라나는 새싹들이 나처럼 살지 않게 하기 위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나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것, 다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죽어도 늦지 않다"는 말도 했다.
"나는 약을 끊기 위해 다르크라는 재활센터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는 남태현이다. "이곳에선 이야기한다. 약을 끊으려면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좀 더 이야기하자면 이런 거다. 약을 해서 망가지는 것도 물론 있지만, 내가 살아오던 생활 방식, 태도, 사고 방식, 모든 것이 이미 마약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으로 살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약을 한 것이라고"라면서 "쉽게 말해 '태현아, 애초에 네가 글러 먹어서 결국 약을 한 거야'"라는 것.
그러면서 남태현은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늘 반성하며 살아간다. 지나온 나의 나날들을 되새김질하며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조금씩, 느리지만 아주 조금씩 사람이 되어 간다"며 "난 남태현이다. 나는 사람이 될 거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남태현과 방송인 서민재(30)를 불구속 기소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민재가 돌연 "남태현 필로폰 함" 등의 글을 올리며 파문이 일었고,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돌입해 이들을 지난 6월 검찰에 송치했다. 남태현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10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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