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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고의적인 시간 지연 행위를 지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6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1로 이겼다.
토트넘은 이날 정규시간 90분이 지날 때까지 0-1로 끌려갔다.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등 선발 공격진의 슈팅은 셰필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앞서 치른 4경기에서 3승 1무 상승세를 달린 토트넘은 셰필드전에서 첫 패배를 당할 위기였다.
하지만 추가시간이 12분 주어졌다. 셰필드 선수들의 의도적인 시간 지연 행위 때문. 후반 막판에 들어온 이반 페리시치와 히샬리송이 동점골을 합작했다. 추가시간 8분에 페리시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히샬리송이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98분이 되어서 1-1 동점이 됐다.
추가시간 10분에는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데얀 쿨루셉스키가 오른발로 역전골을 넣었다. 손흥민, 벤 데이비스, 파페 사르 등 토트넘 벤치로 나온 선수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쿨루셉스키에게 달려갔다. 사실상 경기가 끝났음을 확신했다. 셰필드 선수들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토트넘이 2-1로 역전한 후에도 경기는 계속됐다. 추가시간 11분경 비수마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셰필드 선수들은 비수마에게 “얼른 밖에 나가서 치료받아”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비수마는 일어설 수 없다고 받아쳤다.
그와 동시에 매디슨도 쓰러졌다. 매디슨은 왼쪽 다리에 근육 경련이 발생해 주저앉았다. 셰필드 선수들은 주심에게 항의했다. 토트넘 부상자들을 밖으로 내보내라는 제스처였다. 주심은 토트넘 벤치를 향해 의료진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와 매디슨에게 “일어나라”며 손짓했다. 100분 이상 뛴 선수들이기에 근육 고통이 있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일어선 채로 버티라는 뜻이었다. 또한 시간 지연을 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승리를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추가시간을 적어도 10분 정도 줄 거라고 믿었다”면서 “결국 해피 엔딩을 얻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승리가 나왔다. 앞으로 힘을 내서 더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언제나 시련과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후 5경기를 패배 없이 달렸다. 4승 1무 승점 13으로 2위다.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15)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승점 13과 득실차 +8로 동률이지만 토트넘이 다득점에서 앞선다. 이들 뒤로 브라이튼, 아스널, 웨스트햄이 6위권에 올라있다.
개막 5경기 무패를 달린 토트넘은 까다로운 상대를 연이어 만난다. 오는 24일에 아스널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내달 1일에는 홈에서 리버풀과 붙는다. 토트넘이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빅매치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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