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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동반기억상실증'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 영화 '30일'이 올가을 관객들의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책임진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0일'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강하늘, 정소민, 조민수, 김선영, 황세인, 윤경호, 모델 송해나, 개그우먼 엄지윤, 남대중 감독이 자리했다.
'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다.
영화 '스물'(2015)로 한 차례 합 맞췄던 강하늘, 정소민은 이번 '30일'에서 피 터지는 신경전을 펼치는 '코믹 발광 케미'를 선사한다.
남대중 감독은 "한 분 한 분의 캐릭터를 잘 살리려 했다"며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몇 배 이상으로 캐릭터가 존재감을 드러내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강하늘이 지성과 외모, 찌질함까지 타고난 변호사 정열 역이다. 정열은 역경을 거쳐 결혼에 성공한 나라와 사사건건 부딪히다 이별 직전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 서로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는다.
강하늘은 "대본을 읽고 재밌었는데 현장은 더 재밌었다"며 즐거웠던 촬영을 돌이켰다.
'30일'에서 로맨스부터 코미디까지 여러 장르를 총망라한 강하늘은 "감정이 대본에 정확하게 잘 나와 있었다. 남 감독이 시키는 대로 했다. 나라를 처음 보고 반했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억을 잃기 전과 후에 대비가 생기더라"라고 밝혔다.
"정소민과는 첫 촬영부터 편했다"며 "생각이 좀 더 유연해졌다"고 짚었다.
본업에 충실하고 매사 똑 부러지는 당당한 성격의 영화 PD 나라는 정소민이 연기했다. 정소민은 차진 대사와 연기로 나라의 예측불가 똘기를 더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소민은 "나라를 연기하면서 재밌었다. 평소에 조심스러운 성격인데 나라는 '노필터'에 굉장히 거침없는 스타일이다.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껴 재밌게 연기하고 촬영했다"며 만족감 표했다.
"남 감독 특유의 위트를 좋아하는 팬"이라 스스로를 칭한 정소민은 "각본을 한 번도 안 끊고 술술 읽었다. 현장에선 좋은 아이디어가 모이고 모여 더 재밌는 장면이 만들어졌다"고 회고했다.
조민수는 나라의 엄마 보배로 인생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으며 김선영은 정열의 엄마 숙정을 통해 깨알 같은 재미를 더했다. 나라의 똘기를 쏙 빼닮은 동생이자 독특한 창작 세계를 가진 뮤지션 지망생 나미는 신예 황세인이, 기억을 잃은 정열에게 회상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기배는 윤경호가 맡았다.
조민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스크린에 그리움이 있었다. 어떤 영화가 필요할까 고민하면서 '30일' 각본을 받았다. 관객들이 웃고 가길 바랐다"고 출연 결심 이유를 알렸다.
"현장에 강하늘이라는 선생님이 계셨다. 제가 연기할 때 얼마나 째려봤는지 모른다"며 농담하고는 "강하늘에게 배운 게 많다. '선생님 오셨어요?'라고 했다"라고도 전했다.
김선영은 영화를 처음 관람했다며 "다 아는데도 엄청 크게 웃었다. 재밌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황세인은 "첫 스크린 데뷔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신기하고 손에 땀이 났다"고 전했다.
"배움의 연속이었다. 강하늘 선배는 남아서 제 장면을 같이 봐주셨다. 너무 놀랐다. 스케줄이 많음에도 피곤한 내색을 안 하고 아이디어를 내주고 모니터링도 해주셨다. 선한 영향력을 느꼈다"고 감사를 표한 황세인이었다.
윤경호는 "재밌었다. 어린 시절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떠올랐다. 극장을 나왔을 때 정열과 나라가 어떻게 살지 궁금해지고 행복해졌다"며 "제가 나온 부분은 쑥스럽고 다른 배우들이 나오는 건 유쾌하게 봤다. 남 감독의 전작을 좋아한다. 천진난만하면서 엉뚱한 발상이 좋다. 제가 좋아하는 특유의 엉뚱함이 있었다. 남 감독이 재밌어 영감을 얻었다"고 돌이켰다.
송해나는 쿨한 성격을 지닌 나라의 절친 애옥 역으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유튜브 '숏박스'를 비롯해 최근 안방극장에서 바삐 활약 중인 엄지윤은 나라의 절친 영지로 유쾌함을 끌어올렸다.
송해나는 "제 연기를 스크린에서 보는 게 많이 힘들었다. 어이없어서 제 자신에게 웃겼는데 즐겁게 봤다. 여러분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웃었다.
엄지윤 역시 "절 못 보겠더라. 크게 나와 어색했다. 저 나온 부분 빼고 다 재밌게 봤다"며 "웃음을 주는 직업이라 재밌는 작품과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솔직하게 터놨다.
'30일'은 오는 10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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