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영실적 악화에 M&A 매력도 추락
금융지주사, 카드사 인수에 시큰둥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롯데카드가 올해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할 전망이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추진하는 롯데카드 M&A(인수합병) 절차가 지지부진한데다, 이에 대한 금융업계 관심 자체도 식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작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아직도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카드 경영실적도 악화하면서 M&A 시장에서 매력도는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 당기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39.1% 감소한 1079억원에 그쳤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작년 말 1.15%에서 올해 상반기 1.36%로 상승하는 중이다.
이에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연체율 상승 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당기순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유력 인수 후보군은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에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 유력후보로 언급됐는데, 우리금융은 증권사 외에 다른 비금융 계열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당초 우리금융이 후보로 언급된 이유는 우리은행이 이미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다른 금융지주사도 카드사를 인수할 의향이 없다. 롯데카드를 인수 후 기존 카드사와 합병한다면 회사 규모 자체는 커지지만,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금융업계 관계사는 “과거와 달리 카드업계도 몸집 불리기와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사활을 걸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 ABL생명,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이 M&A 시장 매물로 새롭게 등장한 것도 롯데카드 매각에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지주사 입장에서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해 고려할 선택지가 많아졌단 의미다.
이러한 상황에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M&A에 진전을 내고자 차선책으로 나눠 팔기를 택했다. 올해 5월엔 롯데카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를 호주계 자산운용사 맥쿼리에 매각했다. 로카모빌리티를 포함할 당시보다 롯데카드 매각가가 낮아져, 가격 경쟁력은 높아졌단 평가다.
MBK파트너스는 “매각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며 “본래 M&A 추진 과정에서는 내·외부 상황에 따라 절차가 다소 늦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