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송강호 , "명연기 통해 감탄을 주신 분" 애도
영화팬, "그동안 명연기에 감사드립니다" 추모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변희봉이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영화 ‘괴물’ 속 명연기가 영화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끝에 지난 18일 눈을 감았다.
변희봉은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충무로에서 봉준호 감독을 만나 명연기를 펼쳤다. 봉준호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부터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에 함께 하며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렸다. 특히 '괴물'을 통해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의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변희봉은 명품배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특히 봉준호 감독의 ‘괴물’ 속 명연기는 여전히 대중에게 깊이 각인됐다.
한강에 괴물이 출현하자 강두(송강호)의 아버지(변희봉)는 총을 들고 괴물과 맞서다 총알이 떨어져 최후를 맞는다. 괴몰이 쫓아오는 가운데 자식들에게 손짓으로 “어여 가”, “너라도 살아”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표정은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다.
영화팬들은 각종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을 올리며 “그동안 명연기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은 2006년 ‘괴물’ 개봉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 부분을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봉준호 감독이 자제시켰다”면서 “시사 때 보니까 자제시킨게 맞는 것 같았다. 배우가 폭발하면 관객들이 스며들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괴물’에서 변희봉의 아들 역으로 출연했던 송강호는 18일 "드라마 '수사반장'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통해 감탄을 주신 분"이라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봉준호 감독과 함께 고인을 조문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낮 12시 30분이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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