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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절묘한 하모니를 빚어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조감독 출신인 김성식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장편 영화다.
퇴마사 천박사(강동원)는 대대로 마을을 지켜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은 믿지 않는다. '신발'보다 '말발' 좋은 그는 의뢰인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 귀신 보는 눈을 가진 의뢰인 유경(이솜)이 천박사의 퇴마 연구소를 찾는다. 유경은 천박사에게 거액의 수임료를 내밀며 하나뿐인 가족이자 동생 유민(박소이)을 찾아달라 한다.
천박사는 동료 인배(이동휘)와 유경의 집으로 향한 뒤 예기치 못한 사건을 쫓으며 부적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된다. 또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이자 할아버지를 죽인 범천(허준호)과 마주하면서 크나큰 고비를 겪는다.
배우 강동원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한다면, 허준호와 이솜, 이동휘, 김종수 그리고 박소이는 '따로 또 같이'의 힘을 발휘한다.
천박사에게 더없이 위협적인 범천은 '액션 장인' 허준호가 빈틈없이 소화했다. 범천은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며 영력을 사냥한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빙의돼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어 위압감이 실로 엄청나다. 허준호는 범천과 200% 일치하는 외향에 더해 강력한 욕망에 사로잡힌 내면을 최대치로 표현했다. 천박사와의 결투 신에서 보여준 묵직한 액션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이솜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눈빨'을 보유한 의뢰인 유경으로 분했다.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에서 '모범택시'(2021), 영화 '마담 뺑덕'(2014),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길복순'(2023)에 이르기까지 한계 없는 변신을 거듭해온 이솜. 이번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는 의연하고 단단하면서 절제된 유경의 감정과 신비로운 분위기를 탄탄하게 쌓아 올렸다.
천박사의 동료 인배는 퇴마에 재능은 없지만 각종 장비에는 진심인 유튜브 퇴마 채널 '하늘천TV' 기술 담당이며, 천박사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오랜 인연의 황사장은 천박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하는 지원군이 된다. 인배는 다수의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이동휘가 분해 특유의 위트를 빛냈다. 황사장은 최근 영화 '밀수'(2023)에서 세관 계장 이장춘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종수가 발탁돼 존재감을 떨쳤다.
'천재 아역' 박소이는 유경의 어린 동생 유민 역을 맡아 이솜과 애틋한 자매애를 그려냈다. 유민은 영화의 미스터리를 극대화하며 예측할 수 없는 모험의 시작을 알린다.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유민의 극과 극을 넘나든 박소이다.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2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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