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과의 간격이 좁혀질 듯 참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즌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상황에서 핵심 필승조는 언제쯤 돌아오게 될까.
롯데는 올 시즌 초반 돌풍은 강력했다. 4월을 단독 1위로 마치고, 5월이 종료된 시점까지 3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큰 손'으로 군림하며 전력을 끌어올린 성과가 성적으로 이어지자 팬심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때 사직구장의 티켓은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롯데 팬들의 기쁨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6월부터 롯데의 성적이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기 때문이다. 성적이 곤두박질치게 된 이유는 다양했다. 지금은 팀을 떠난 댄 스트레일리와 잭 렉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은 물론,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부상으로 이탈하기 시작한 탓이었다.
너무나도 가파른 속도로 추락한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외국인 선수의 교체였다. 교체 시기가 늦은 감은 있었지만, 일단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먼저 렉스를 방출하고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고, 올스타 휴식기 중에는 스트레일리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뒤 애런 윌커슨과 계약을 맺으며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좀처럼 롯데의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현재 60승 67패 승률 0.472로 리그 7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할 수 있는 5위 SS G와는 4.5경기, 6위 KIA 타이거즈와는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좁혀질 듯 좀처럼 간격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물론 롯데는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프시즌 많은 금액을 투자했던 만큼 최소한의 성과는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지난 23일 SSG전에 앞서 "우리들은 0.1%까지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는 없다"며 "밖에서 '포기를 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나'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한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종운 대행은 "오히려 포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0%라고 한다면 모르지만, 지금은 1%라도 있으면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애초부터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결코 팬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시즌 종료가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토종 '원·투 펀치'를 맡고 있었던 박세웅과 나균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면서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크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로 활약했던 구승민과 김상수의 공백이 너무나도 뼈아픈 상황이다.
올 시즌에 앞서 롯데로 이적한 뒤 4승 2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부활에 성공한 김상수는 지난 9일 내전근 근육 파열, 올해 롯데 '최초' 개인 통산 100홀드와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구승민은 지난 16일 어깨 통증으로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최근 김도규와 최준용이 역투를 펼치고 있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박세웅과 나균안이 빠져있는 가운데, 롯데는 최근 데뷔 첫 선발승을 강우콜드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등 가능성을 내비쳤던 심재민을 불펜으로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선발 고민도 크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지켜낼 수 있는 투수들이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구승민과 김상수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일단 구승민은 올 시즌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종운 대행은 지난 23일 구승민에 대한 질문에 "다음주도 구승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잘 모르겠다"며 "일단 어깨에 통증과 염증이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 또한 복귀 시점은 미정. 사령탑은 "김상수는 캐치볼을 하고 재활을 하고 있지만, 던질 때 하체가 중심이 돼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SSG와 KIA가 최근 부진하면서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찬스지만, 선수단 운용이 녹록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롯데는 구승민, 김상수,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 외에도 진승현과 안치홍까지 빠져있다. 이종운 대행은 "일단은 아무리 필요한 선수라도 괜히 부상 선수들을 기다리고, 아픈 선수들보다는 있는 자원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2년 동안 유독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롯데. 필승조 핵심 자원들의 복귀 시점이 불분명한 가운데, 올 시즌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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