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쨌든 최형우의 FA 3년 34억원 계약은 끝났다. 이제 공은 KIA로 넘어갔다. 최형우와 다년계약을 추진할까.
최형우는 24일 광주 KT전서 0-1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KT 고영표로부터 2루 라이너성 타구를 날린 뒤 1루에 전력질주하다 박병호의 발에 살짝 걸려 왼쪽 쇄골을 그라운드에 강하게 찧었다. 검진결과 좌측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 4개월간 재활해야 한다. 시즌아웃이다.
이로써 KIA와 최형우가 2020-2021 FA 시장에서 맺은 3년 34억원 FA 계약이 만료됐다. 최형우가 다시 FA 자격을 얻으려면 2024-2025 시장까지 1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내년에 꼭 1년 계약을 맺지 않을 수도 있다. 비 FA 다년계약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KIA가 최형우와 비 FA 다년계약을 추진할 것인지는 명확히 알기 어렵다. 업계에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지만, 계약에는 변수가 많다. 선택지가 많다. 단년계약 후 FA 자격을 얻는 방법, 2년 이상의 다년계약, 1+1년 등 다양한 옵션이 붙는 계약 등등.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이 계약이 100% 성공은 아니었다. 최형우가 2021시즌과 2022시즌에 부진했던 건 팩트다. 2021시즌 104경기서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52득점 OPS 0.729, 2022시즌 132경기서 타율 0.264 14홈런 71타점 55득점 OPS 0.787.
그러나 올 시즌에 완벽하게 부활했다. 121경기서 431타수 130안타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487 OPS 0.887 득점권타율 0.317. 출루율, 장타율, OPS 4위, 타점 5위, 홈런 9위, 타율 13위, 득점 16위.
특히 결승타 14개로 오스틴 딘(LG)과 공동 1위다. 최형우의 해결사 본능은 올해만 빛난 건 아니다. 2021시즌에도 11개로 7위, 2022시즌에는 6개. 최근 3년간 31개다. 이 기간 최형우보다 많은 결승타를 친 타자도 많지 않다. 46개의 김현수(LG), 34개의 최정(SSG)과 양의지(두산) 정도가 최형우를 앞선다. 박병호(KT)가 31개로 최형우와 같다. 최형우의 동료 나성범은 24개다.
2차 스탯을 봐도 최형우의 부활은 명확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격 WAR 3.64로 14위, 조정득점생산력 153.3으로 5위, 가중출루율 0.409로 5위, 승리확률기여도 4.06으로 3위다. 한 마디로 이런 타자를 또 구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KIA는 나성범과 6년 150억원 계약의 2년을 보냈다. 나성범은 앞으로도 4년간 KIA 중심타선을 지킨다. 나성범 입단 후 자연스럽게 타선의 기둥 역할이 최형우에서 나성범으로 넘어갔다. 단, 올 시즌 나성범의 결장기간이 길었고, 최형우가 부활하면서 최형우의 여전한 존재감을 선명하게 확인했다.
최형우도 내년이면 41세다. 4개월간 재활하면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합류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하다. 이번 부상을 떠나서 어차피 3년 이상의 다년계약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다년계약을 맺어도 2년 정도로 예상된다. 그런데 KIA는 현재 포수 김태군과 비FA 다년계약 협상 중이다. 또 다른 간판스타 김선빈도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최형우에게만 올인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도 변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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