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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김남길이 원체스터 총을 돌리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의 주역 김남길을 만났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를 의미하는 도적(刀嚁)들의 이야기로, 1920년대 간도라는 시공간적 배경에 웨스턴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김남길은 도적단의 두목 이윤 역을 맡았다. 지난 과오에 고통받던 이윤은 노비에서 일본군, 그리고 도적단으로 거듭나며 더 이상 빼앗기고 고통받지 않기 위한 삶을 선택한다.
이날 '도적: 칼의 소리'에서의 김남길의 모습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의 박도원을 연기한 배우 정우성을 연상시킨다는 언급이 나오자 그는 "계속 일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며 "안주하지 않고 사실 더 편안한 길이 있는데도 도전하지 않냐"고 말문을 텄다.
이어 "윈체스터 총이 나오면 안 돌리고는 못 배기더라"라면서 "스타일리시한 걸 극대화하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우성이 형도 말을 타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 오마주라고 할 수도 있지만 벗어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일종의 공식이나 마찬가지"라는 김남길은 "윈체스터를 장전하는 데 있어서는 그 총을 돌리는 게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다. 그래도 우성이 형만큼은 아니다. 우성이 형은 여러 번 돌렸지만 저는 한 번만 돌렸다. 그런 걸 보면 선배님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남길은 "윈체스터 총 무게는 보통 3kg정도인데 체감상 15~20kg정도로 느꼈다"면서 "무거워서 계속 들고 있을 수 없다. 촬영할 때 한 번은 손 아래 스태프 분들이 받춰주고 있기도 했다. 자세히 보면 손이 조금씩 떨릴 때가 있는데 진짜 무거워서 떨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길은 무게중심을 이용해서 총을 돌리는 연습을 했다고. 자연스럽게 돌리기 위한 노력을 묻자 그는 "눈 뜨면 돌리고 눈 감기 전까지 돌렸다"며 "씻기 전에도 돌려보고 차에 갖고 다녀서 차에서도 돌려보고 손가락 감각을 익히려고 계속 몇 번씩 돌렸다"고 밝혔다.
"2~3개월 동안 거의 하루도 안 빼고 돌렸다"는 김남길은 "어머니가 '어지럽다'고 하시더라. 앞뒤로만 돌리는 게 아니라 옆으로도 돌려야 해서 연습을 많이 해야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웨스턴 색이 강한데 '너희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도적: 칼의 소리'는 총 9부작으로, 지난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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